생각하며(274)
-
무주(無住)
(불곡산의 솔) 무주(無住) 보는 이 없어도 산에는 꽃이 피고 이르는 곳 몰라도 강물은 흘러가네. 산위의 푸른 솔 곧음과 굽음을 다투지 아니하고 모였다 흩어져도 허공의 저 구름 바람과 다투지 아니하네. 말과 글을 버렸더니 내 영화가 되었는다 는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크 구담은 마음을 버려 부처가 ..
2009.05.02 -
귀향(歸鄕)
(봉화청량사 가는 길에) 귀향(歸鄕) 때늦은 귀향은 돌아와도 낯설어지나니 내 집 떠난 지 그 언제 이던고 반백(半白)이 지나고 이순(耳順)에 들어서도 내 집문 활짝 열지 못하고 문 앞에서 서성이니 떠난 만큼 낯설다는 그 말도 차마 하지 못하겠네.
2009.04.25 -
업경대(業鏡臺)
(경업대/두륜산 대흥사 성보박물관소장) 업경대(業鏡臺) 물은 산 밖으로 흐르고 상여소리 구름골로 가고 있다. 황천은 어디메쯤 있는가. 간 사람 다시는 오지 않는다. ~<기암법견(奇巖法堅)>~ (강화 보문사 업장대) 살다보면 이 정도야 뭐... 뉘한 짓 비교하면 깜도 아니 되는데.... 남들 ..
2009.04.24 -
그리 그리 살다 가는거지
(북한산 족두리봉) 중관(中觀)/관업품(觀業品) 제6 송 業(行爲)이 머물러 과보를 받기에 이른다면 이 업은 常住인 것으로 된다. 만약 멸한다면 常住가 아니니, 어떻게 果報를 생기게 하겠는가? 業住至受報 是業卽爲常 若滅卽無常 云何生果報 (만약 業이 익을 때까지 머문다면 그것은 常住하는 것이 된다..
2009.04.14 -
새벽에 일어나 앉아
새벽에 일어나 앉아 새벽에 뜬 조각달 그 빛이 얼마나 가랴 간신히 산을 올랐으나 긴 강을 건널 힘이 없구나 집집이 다들 단잠 속인데 타양 나그네는 홀로 노래하네 @정약용(丁若鏞, 1762(영조38)~1836(헌종2)) 효좌(曉坐) 결월생잔야 (缺月生殘夜) 청광능기하 (淸光能幾何) 간난제소장 (艱難蹄小嶂) 무력도..
2009.03.11 -
운악산 미륵바위
(운악산 미륵바위) 운악산 미륵바위 이 산 저 산 오르고 또 올라도 산은 나를 부르지 않았다. 내가 산을 찾았지 산이 나를 찾지 않았다. 저 푸른 하늘 목젖에 피가 고이도록 외치고 또 외쳐보아도 하늘은 대답이 없었다. 외친 것은 나였지 하늘이 아니었다. 무엇을 위해 오르고 또 올랐던가 무엇을 들으..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