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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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41구 창칼과 독약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縱遇鋒刀常坦坦(종우봉도상탄탄)假饒毒藥也閑閑(가요독약약한한) 불성(佛性)은 만법의 자성(自性)이므로 그것을 법성(法性)이라고도 하며 법성(法性)을 보는 것이 불성(佛性)을 보는 것이다. 선(禪)에서는 이를 견성(見性)을 말하니, 견성은 곧 미세한 번뇌 망상까지 모두 없어진 대무심지에 이른 것을 말한다.무심(無心)은 곧 무념(無念)이니 무념(無念)을 근본으로 삼는 것은 곧 무위법(無爲法)이란 말이며 이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선(禪)에서는 견성을 불성(佛性)을 깨닫는다고 말하며, 이것이 또한 구경각(究竟覺)이라 하는 것이다. 구경각(究竟覺) 곧 일체 상대적인 것을 벗어난 무주(無住), 무상(無相), 무아(無我)의 경지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오로..
2024.12.19 -
증도가(證道歌) 제40구 어묵동정과 참선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行亦禪坐亦禪(행역선좌역선)語默動靜體安然(어묵동정체안연) 증도가 앞부분에서 이미 “마음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실답고 평상적인, 편안한 곳에 다다르면 티끌이나 겨자씨만큼도 얻을 것이 없고 그저 그렇게 가는 곳마다 자유롭고 편안하니 진실로 無心道人을 한도인(閑道人)이라 한 것입니다.“어묵동정(語黙動靜)에 본체가 평안하다.”란 이를 의미한 것입니다. @無心은 無念입니다. 무념이란 모든 곳에 무심함이니 모든 경계가 없으며 생각과 구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경계와 물건을 대하여도 일었다 꺼지는 움직임이 전혀 없으니 이는 곧 무념이 진여의 바른 생각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2024.12.12 -
증도가(證道歌) 제39구 조계의 길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自從認得曹溪路 (자종인득조계로)了知生死不相關 (요지생사불상관) 부처님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맥(法脈)은 가섭에서 아난을 거처 28대 달마대사에 이르고 달마대사에서 육조(六祖))에 이르러 조계(曹溪)의 선법이 꽃을 피웠다. “조계의 길을 인득하고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알았다.”는 이 말은 영가 스님이 육조(六祖)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일화를 남명법천은 그의 주석에서 이렇게 말한다.『대사는 『열반대경(涅槃大經)』을 보다가 깨우쳐 들어갔는데, 그러고는 조계(曹溪)로 가서 육조(六祖)의 인가를 구하였다. 대사는 도착하던 날 마침 6조 스님은 법상에 앉아 법문을 했는데, 선상(禪床)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
2024.12.11 -
증도가(證道歌) 제38구 선지식과 참선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니라 遊江海涉山川(유강해섭산천)尋師訪道爲參禪(심사방도위참선) 『법화경』 에 이른 말이 있습니다.「부처님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발라꽃과 같으며, 또 애꾸눈의 거북이 바다에 뜬 나무 구멍 만남과 같습니다. ... 선지식을 만남은 그 선지식이 능히 불사를 지어 보여 주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도록 하느니라.」 라고 했습니다. 法華經 妙莊嚴王本事品> 부처님과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본문에서는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넌다.」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선지식을 만남으로써 불과(佛果)에 이를 수 있기에 선지식을 만남을 강조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천인사(天人師), 부처, 세존(世尊) 등으로 불리는..
2024.12.09 -
증도가 제37구 향상과 청룡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천용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구나! 香象奔波失却威(향상분파실각위)靑龍寂廳生欣悅(청룡적청생흔열) 향상(香象)은 향기를 풍기는 코끼리를 말한다. 경전에서는 대개 코끼리의 왕은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한 부처님을 비유하는데 여기서는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으로 비유하고 있다. 성문승(聲聞乘)이란 소승에 속하는 제자로 부처님의 성교(聖敎)를 듣고 사성제(四聖諦)의 이치를 깨치고 견사(見思)의 혹을 끊고 아라한의 경지에 들어간 사람을 가리킨다.연각승(緣覺乘)은 독각(獨覺) 또는 벽지불(辟支佛) 등으로도 표현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았지만, 적정한 고독을 좋아하여 설법 교화하지 않는 성자를 가리킨다. 연각과 성문을 함께 이승(二乘)이라 한..
2024.12.01 -
증도가(證道歌) 제36구 사자후의 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뭇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原文>師子吼 無畏說(사자후 무외설)百獸聞之皆腦裂(백수문지개뇌열) 사자는 백수의 왕이라 불립니다. 무섭고 위엄을 지닌 동물입니다. 사자가 그래서 포효하면 모든 짐승이 벌벌 떤다고 합니다. 이는 최상승의 자성을 바로 깨처 중도를 정득각한 사람의 법문을 사자후에 비유한 것이며 무외설이라 한 것입니다.사자후의 소리에 뭇 짐승들이 이를 들으면 뇌가 터져 죽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두려움 없는 설법 한마디에 모든 무명이 끊어져 버리고 자성을 깨처 성불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중생의 모든 업장이 다 녹아 버리고 근본무명이 다 끊어저서 중생이라는 것은 완전히 죽어 버린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남명천 화상은 다음과 같이 주석했다. 【..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