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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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47구 공덕(功德)
깨친 즉 그만이요. 공덕 베풀지 않나니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原文~覺卽了不施功(각즉료불시공)一切有爲法不同(일체유위법부동)중국 남북조시대 남조의 세 번째 왕조 양(梁)의 초대 황제인 양무제(梁武帝)는인도에서 '선(禪)'을 전파하러 온 고승 달마대사를 만나 자신을 중국의 아육왕이라 칭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얼마만큼의 공덕이 되겠느냐고 달마대사에게 질문하였으나 달마는 한마디로 "무(無)"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공덕(功德)이란 유위적이고 외적인 공덕이 아니라, 실제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에 도달하는 무위적이고 내적인 공덕에 비할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를 본문에서는 일체제법(一切諸法)을 깨달아 알면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을 베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유위(..
2025.05.18 -
증도가(證道歌) 제46구 안거(安居)
한가히 노닐며 절집에 조용히 앉았으니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하도다. ~原文~優遊靜坐野僧家(우유정좌야승가)闃寂安居實瀟灑(격적안거실소쇄) *격(䦧):고요할 격. 소쇄(瀟灑): 기운이 맑고 깨끗함봄이라 계수나무 꽃이 피더니향기도 옴 쩍 않는 소림(小林)의 바람이제사 감로(甘露)에 과일 익음에끊임없는 인천(人天)의 한 맛보리.~원감국사(圓鑑國師:1226~1292)~한가롭게 노닌다는 것은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출가한 사람은 마음을 알고 근본을 통달하여 삼계(三界)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4생(生)을 깨끗이 벗어나서 진로(塵勞)에 얽매이지 않고, 소요 자재 하면서 평안한 곳에 고요히 앉는다. 이 때문에 설두(雪竇)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출가아(出家兒)여, 이렇게 존귀(尊貴)할 수 있고 이렇게 ..
2025.05.16 -
증도가(證道歌) 제45구 아란야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나니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原文~入深山住蘭若(입심산주난야)岑崟幽邃長松下(잠음유수장송하) *蘭若 阿蘭若(아란야)와 同: 寺院의 總名이며 비구의 住處*岑: 봉우리 잠*崟:험준할 음*邃: 깊을 수스리랑카 사원깊은 산에 들어감[入深山者]은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 곳에 거처하는 것이다. 난야(蘭若)에 머문다는 것을 말해 보자. 난야는 갖추어서 말하면 아란야(阿蘭若)이니, 즉 스님이 사는 집[僧舍]이다. 산봉우리가 험준함[岑崟者]은 산이 높은 모양이다. 오래된 소나무 아래라는 것은 사물 밖으로 벗어나 소요하는 경지이다. 견성(見性)한 사람은 인연을 따라 나날을 보내면서 성품에 맡겨 소요한다. 혹은 깊은 산에 들어가고 혹은 바위 계곡에 거처하면서 거처하는 처소에 따라 ..
2025.05.12 -
증도가(證道歌) 제44구 깨달음과 욕망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부터는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自從頓悟了無生 (자종돈오료무생) 於諸榮辱何憂喜 (어제영욕하우희) @깨달은 이는 모든 욕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여기서 깨달은 이는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이 깨달은 모든 법은 무생(無生)ㆍ무멸(無滅)ㆍ무상(無相)ㆍ무위(無爲)라고 설하신다. 그러나 이를 중생들이 믿고 깨닫게 함은 지극히 희유하다고 한다.생기지 않았다면, 멸할 것도 없고, 모양과 실체가 없으니 무슨 행동을 취할 그것도 없다는 말이다. 일체 법이 그렇다고 하면 있는 것도 아니고(有)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無) 그런 법을 중생이 어떻게 닦고 또 ..
2025.05.01 -
증도가(證道歌) 43 몇 번의 생을 받았는가?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도다. 幾廻生幾廻死 (기회생 기회사) 生死悠悠無定止 (생사유유무정지) 봄이 오니 묵은 옛 가지에도 꽃은 피는데한번 간 인생은 돌아올 줄 모르네!북망산 가는 길 아직은 멀었다고허깨비 같은 이 몸 매달려 부귀공명 외쳐대지만세 치 혀 끊어지면 북망산이 바로 거기일세 부처님이 이르시길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허망한 모습들이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 에서 나온다.」 하셨다. 중생이 어리석어 이를 알지 못하고. 허깨비 같은, 이 몸을 나로 알고해서는 안 될 것을 하며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오욕락의 단맛에 빠져이 삶의 진정한 목표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이렇게 한탄하신다.「슬프다, 무릇 요즘 사람들 미혹된 지 오래여서, 자..
2025.04.22 -
증도가(證道歌) 제42구 연등불과 인욕선인.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다겁토록 인욕선인이 되셨도다. 我師得見燃燈佛 (아사득견연등불) 多劫曾爲忍辱僊 (다겁증위인욕선)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 미륵보살/봉정사)사찰을 다녀 보면 석가모니 삼존불로 중앙에 본존인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우측에 제화갈라보살, 좌측에 미륵보살을 모신 곳이 많다. 연등불은 석가모니불에게 수기를 내리신 분이기 때문에 본존불로 모시지 못하고 과거의 보살 때의 모습(제화갈라보살)으로 봉안하고 있다. 연등불(燃燈佛)은 범어로 Dipamkara다. 제원갈(提洹竭) 제화갈라(提和竭羅)라 번역한다. 서응경(瑞應經)>에는 번역하여 정광(錠光)>이라고 하고, 지도론>에는 번역하여 백연등(白燃燈)>이라 하였다. 錠(정)은 등불의 발이 있는 것이고 발이 없으면 燈(등)이라 한다.(제화갈라..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