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과교리해설(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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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즉 보리다.
중생의 번뇌(煩惱)는 병(病)이다. 병은 치유되어야 한다.중생의 병(病)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대를 이 몸으로 여기는 신병(身病)이고, 둘은 마음의 번뇌이니 이를 심병(心病)이라고 한다. 심병(心病)의 주된 병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말한다.중생의 번뇌는 이 두 가지에서 비롯된다.신병(身病)과 심병(心病)은 어디서 일어나는가?《대방광협경》은 이렇게 말한다.「문수사리는 말하였다.‘선남자여, 그 탐ㆍ진ㆍ치는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입니까?’등지보살이 대답하였다.‘문수사리여, 망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입니다.’문수사리는 또 물었다.‘그 망상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까?’등지보살이 대답하였다.‘문수사리여, 뒤바뀐 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문수사리는 물었다.‘그 뒤바뀜은 다시 어디에 머무르고 있습..
2025.03.22 -
달은 안 보고 왜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가?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가락만 왜 보느냐? 이 말은 선가(禪家)에서 회자하는 말이다. 달은 본래면목(本來面目) 즉 진심(眞心), 불성(佛性) 등을 의미하고 손가락은 경전이나 고승들의 어록 내지 일체의 명자상(名字相)을 상징한다. 불교의 수행은 교(敎)에 의지하든 선(禪)에 의지하든 간에 그 목적은 성불(成佛)하는 데 있다. 선사들에 의하면 성불은 원증(圓證)하여 견성(見性)하는 데 있고, 원증견성(圓證見性)은 망념을 없애 진여를 깨달아 얻는 구경무심(究竟無心)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원증견성에 최대 장애는 다문(多聞)과 지혜 즉 해오(解悟)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인데 부질없이 경전이나 조사들의 어록을 탐구하고 계행(戒行)을 닦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내 마음의 진심을..
2025.02.21 -
지옥의 변명과 공(空)의 도리
옛날 어떤 여섯 사람이 짝이 되어 지옥에 함께 떨어져 한 솥에 같이 있으면서 각기 전생의 죄를 말하려 하였다. 첫째 사람은 '사(沙)'라고 말하고, 둘째 사람은 '나(那)', 셋째 사람은 '특(特)', 넷째 사람은 '섭(涉)', 다섯째 사람은 '고(姑)', 여섯째 사람은 '타라(多羅)'라고 말하였다.부처님께서 그것을 보고 웃으시자, 목건련은 부처님께 여쭈었다.“왜 웃으십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어떤 여섯 사람이 짝이 되어 지옥에 함께 떨어져 한 솥에 같이 있으면서, 각기 전생에 지은 죄를 말하려 하는데, 솥의 물이 펄펄 끓어오르기 때문에 첫마디 말을 내자 둘째 말이 나오기 전에 물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첫째 사람이 '사(沙)'라고 말한 것은 '세간의 60억 년이 지옥의 하루이니 언제 끝날까' 하..
2025.02.16 -
법(法)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비법(非法)이야.
《반야경》 등을 보면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비법(非法)이겠는가?”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 말의 참뜻은 무엇일까?불교에서는 중생이 사는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苦海)로 보고 차안(此岸)이라고 하며, 그 너머 이상의 세계를 해탈과 열반이라 하여 이를 피안(彼岸)이라 묘사된다.그러므로 고통의 이 고해의 강물을 건너려고 할 때엔 마땅히 먼저 뗏목을 취해야 하지만 저 언덕에 이르고 나서는 뗏목을 버려야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법도 버려야 하거늘 더구나 비법(非法)〟이겠는가?〟 하는 말로 비유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는 고통의 냇물을 건너고자 하여 자량의 뗏목을 빌렸지만, 모든 과(果)를 뛰어넘어 열반(涅槃)의 언덕에 오르고 나면 즐거움의 원인조차도 오히려 여의어야 하거늘 더구나 괴로움의 원인이..
2025.02.02 -
오는 것(來)은 무엇이며, 가는 것(去)은 무엇인가?
태어남은 한 줄기 이는 맑은 바람죽음이란 달그림자 못에 잠기는 것 生也一陳淸風起 (생야일진청풍기)滅去澄潭月影沈(멸거징담월영침) ~나옹화상 혜근(懶翁和尙惠勤: 1320~1376)~ 환(幻) 같은 세상 내가 온 곳은 어디며, 가는 곳은 어디인가?실눈 같은 눈으로 세간사 돌아보니 저 달이 이 손가락이요, 이 손가락이 저 달이구나. 온 것(來)은 무엇이며, 간 것(去)은 무엇인가?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이시여, 오는 것이란 무슨 이치이고 가는 것이란 무슨 이치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문수사리여, 오는 것이란 나아간다는 이치이고 가는 것이란 저버린다는 이치이니, 만약 나아감도 저버림도 없어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면 이것이 성인이 행하는 경지이며, 오는 것이란 어리석다는 이치이고 가는 ..
2025.01.25 -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글귀만 풀이한다면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라는 의미인데 이는 대승(大乘)과 선문(禪門)에서 회자하는 법문 중 하나다. 먼저 자귀(字句)를 풀어보자.만법(萬法)이란 우주간의 유형무형 온갖 만상(萬象)을 총괄하는 말이지만 불교에서 총괄한다는 것은 곧 법계라는 의미하는 것이다. 법계(法界)의 성(性)은 체(體)로서 불개(不改)를 의미하고, 만유의 사리(事理)에는 하나하나 자체(自體)와 궤칙(軌則)을 갖추고 있으므로 법(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법성(法性)은 실상진여(實相眞如), 법계, 열반 등 이명(異名) 동체(同體)로 불린다. 경(經)에 의하면 그 법은 모든 법에 들어가며, 여(如)를 따르기 때문에 따를 것이 없고, 실제에 머물러서..
202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