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과교리해설(132)
-
상락아정(常樂我淨)에 대한 소고(小考)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과 겨울이 그 뒤를 잇는다.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열흘 가는 꽃도 없지만, 아침에 핀 꽃잎이 저녁에 시들어 떨어지기도 한다.어찌 자연만이 그렇겠는가? 오늘 따스한 햇볕 아래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가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는 무상한 존재가 된다.모든 것은 찰나에도 머물지 못하고 변화고 파괴되고 사라진다.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무상(無常)하다.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태어나면서 생노병사(生老病死)에 시달리고, 갖고 싶은 것은 가질 수 없고(願不得苦),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게 되고(愛別離苦), 원수 같고, 보기도 싫고 만나기도 싫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하니 고통이다(怨憎會苦), 그러므로 태어난 그 자체가 고통이라 아니 할 수 없다..
2025.06.26 -
법(法)은 본래부터 무법(無法)이다.
법(法)은 본래 법이면서 무법(無法)이니, 무법의 법도 역시 법이라네. 지금 무법을 부촉(付囑)할 때 법과 법이 어찌 법인 적이 있으리오.” 法本法無法 (법본법무법) 無法法亦法 (무법법역법)今付無法時 (금부무법시) 法法何會法 (법법하회법)법은 본래 법이면서 무법이라는 말은법이란 본래 제 성품(自性)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므로 법은 본래부터 무법이라는 것이다.비유하자면 법과 무법의 관계는빛과 어둠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빛과 어둠은 상대적이지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상대적이지만 빛도 어둠도 실체는 없다.빛은 어둠과 둘이 아니고, 같지도 않다.빛이 사라지면 바로 어둠이다. 어둠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중생은 빛과 어둠을 구별하지만그 실체는 자성이 없으므로 둘이면서 하나다. 불이(不二)요. ..
2025.06.20 -
업경대와 법의 여신 디케의 천칭의 소고(小考)
업경대와 법의 여신 디케의 천칭의 소고(小考)사람은 살다 보면 고의적이든 과실이든선(善)한 일도 짓고, 악한 일도 짓는다.따라서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그 행위에 대한 과보(果報)가 따른다.착한 일은 칭찬을 하지만, 악한 일은 그 죄를 묻게 된다.그런데 그 죄의 경중(輕重)은 누가 판단하는가. 생자(生者)라면 법관(法官)이나 판사(判事)가 하고, 사자(死者)에 대해서는 불교나 민속 종교에서는 명부(冥府)의 판관인 시왕(十王)이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사후의 심판과 징벌을 관장했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hades)가 있지만 심판관으로는 참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기독교의 이스라엘 역사에도 판관이란 것이 있었다. 일종의 통치자로서 구원자로 알려진 사람들이다.지금의 기독교는 어떤가?교황과 대주교가 판관..
2025.06.07 -
법화경(法華經)의 사구게(四句偈)와 개시오입(開示悟入)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을 보면“어떤 사람이 7보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 부처님과 큰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에게 공양할지라도 이 사람이 얻는 공덕은 『법화경』의 4구의 게송 하나를 받아 가져 얻는 복만 못하느니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구게(四句偈)는 이것을 말합니다. 諸法從本來(제법종본래)常自寂滅相(상자적멸상)佛子行道已(불자행도이)來世得作佛(래세득작불) 모든 법은 본래로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의 모습이니, 불자가 도를 행해 마치면 오는 세상에 반드시 부처님을 이루리라.이 사구게(四句偈)는 《묘법연화경》「방편품」의 게송에 나와 있습니다. 법화경(法華經)의 원제(原題)는 번역자에 따라 경의 이름이 다릅니다.하나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인데 이는 구마라집의 번역(406)이고,다른 ..
2025.05.27 -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의미(2)
“나 자신을 알라”라는 이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누구도 이 질문에 답을 낸 사람은 없다.이 말은 신분이나 직업 학벌을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헤겔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독일의 민간 철학자이며.염세주의 철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1788~1860)가어느 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며 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쳤다. 그 사람은 화가 나서 물었다.“도대체 당신은 누구요?”생각에서 깨어난 쇼펜하우어가 말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나도 지금 그것을 몰라 생각하는 중이요.”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소크라테스도 이렇게 말했다."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의미다.위대한 철학자도 성인도 알지 못하는 것을 세속인들은 말은 쉽게 하자..
2025.05.16 -
깔파타루나무와 오욕락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 절대 요소를 말한다면 의식주(衣食住)라 할 수 있다.이것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속성이 이러한 필수적인 의식주에 만족하지 못하고 동물적 본능적인 욕구에 더하여 쾌락이라는 욕망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 욕망을 불교는 다섯 가지로 대별하니 이를 오욕락(五欲樂)이라고 한다.오욕락은 불교 우주관에서 보면 3계(욕계, 색계, 무색계) 중 욕계(欲界)에 속하며.재물욕(財物欲), 색욕(色欲), 식욕(食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을 말한다.욕(欲)이란 범어로 카메(kāma)라 하는데 이는 곧 욕계(欲界)의 욕(欲)이란 의미다. 욕계의 오욕(五欲)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식욕(食欲)과 성욕(性欲)이라고 할 수 있다. 식욕은 생존..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