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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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鐵馬)는 달을 품고 달려가는구나.
사람의 본성은 부처의 마음이라고 한다. 참되고 거짓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살아가면서 그 순수하고 참된 마음이 더럽혀져 탐욕의 아귀(餓鬼)가 되어 간다. 무엇 때문에 그 선하고 참된 마음이 더럽혀질까?중생의 마음을 더럽히는 것은 바로 무명의 바람인 오욕락(五欲樂) 때문이다.오욕락이라는 것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에 대한 탐욕과 향락으로 일어나는 욕심. 재물(財物), 색(色),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등을 일컫는다. 이런 오욕락(五慾樂)은 두려움, 근심, 괴로움의 인연이기 때문에 오욕락에 빠지는 것은 마치 모래톱에 빠지는 것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다시 헤쳐 나오기 어렵다. 고승(古僧)은 이를 이렇게 게송으로 옮겨놓았다. 魄隱生死地(백은생사지)魂調榮辱田(혼조영욕전)鐵馬含月走(철마함월주)..
2024.09.10 -
만병통치약
만병통치약 여자를 유혹하려면 귀를 즐겁게 하고남자를 유혹하려면 눈을 즐겁게 하라고 한다. 方便은 다르지만, 앓는 病은 똑같다.이 病이 무슨 病인가?어디 숨어 있다가 툭 튀어나왔는가?없던 것이 홀연히 생겨난 것인가? 병이 깊어 妙藥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지만논두렁 개구리 울음소리 같은張三李四 소리 용하다는 스님 있어 치료약을 물었더니「물이 차고 밤이 차니 고기를 찾기 어려우니 빈 배로 머물러 달을 싣고 돌아온다.」고 하네. *張三李四: 장씨의 삼남, 이씨의 사남이라는 뜻으로 俗人을 비유한 말*위 頌의 의미: 물고기는 眞心을 상징한 말, 有無도 내려놓고, 法과 非法도 내려놓고 오로지 無念으로 돌아가면 진심을 깨닫는다는 의미다.
2024.07.13 -
바닷속 진흙 소가 밭을 가는구나!
바닷속 진흙 소가 밭을 가는구나! 一切唯心造라 했던가? 四大가 空하고 五蘊이 主人 없는데 그 心은 어디에 있는가? 寂滅이 爲樂이라고 고담은 天涯의 바위 위에 이 한마디 말을 듣고자 肉身을 나찰에게 던졌는데 그 樂은 어디에 있을까? 헤집고 돌아봐도 한 물건도 없는데 涅槃 菩提가 어디에 있으며 生死의 뿌리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멀고도 먼 이국땅 보타산 조음동을 찾아 깊은 바다에 肉身을 投身하고 이 뭐꼬(是甚麽)을 찾아 燒指供養을 올린 스님들 무엇을 얻을 쓸까? 걷고 또 걸어도 본래 그 자리인데 西山에 지닌 해 어디로 가고 東山에 뜨는 달 어디서 오는가 一切唯心造라 홀로 눈 밝은 이 우는 중생 달래려고 曲學阿世 하는 자장가 소리 길 위에서 길을 물으니 바닷속 진흙 소가 밭 가는 소리 한다고 하네
2024.01.15 -
득지본유(得之本有) 실지본무(失之本無) 제2부
보타락가산은 중국의 4대 성지중 해수 관음보살을 모시는 성지다. 그 보타락가산에는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불긍거관음원(不肯去觀音院)에 조음동(潮音洞)이란 해수 동굴이 있다. 조음동(潮音洞)은 우리나라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같이 관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바닷가 절벽의 동굴로, 벼랑 벽의 높이가 약 50m, 너비는 3~5m 정도이며 동굴 속으로 파도가 밀려와 절벽에 부딪혀 법어가 들린다고 한다. 이 암벽에 새겨져 있는 이란 글씨는 청나라 강희황제가 1699년에 친필로 쓴 것이라고 한다. 조음동의 조음(潮音)은 경전에서 말하는 해조음(海潮音)과 같은 의미다. @각설하고, 후량(后梁907~960) 916년 일본 승 혜악(慧鍔)이 중국 보타산에 도래하여 관음원을 세우기 이전에도 당(唐) 대중(大中) ..
2023.12.07 -
부모 미생전 본래면목, 이 뭣꼬?란 말의 의미
사찰을 순례하다 보면 바위에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父母未生前本來面目(부모미생전본래면목) 이 뭣꼬?』 선가(禪家)에서는 이를 약(略)하여 한자로 「是什麽(시십마)」또는 「是甚麽(시심마)」라고 표현합니다. 「이 뭣꼬?」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 나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 하는 의미가 됩니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의 본래(本來)는 처음부터, 원래, 근본 등의 의미로서 천성적이고 자연적인 모습을 지닌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본래면목은 인위적인 행위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시비(是非)가 없고 분별(分別)이 없으며 조작(造作)이 없고 생멸(生滅)이 없이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래서 선가(禪家)에서는 본분사(本分事), 본분전지(本分田地),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고..
2023.07.22 -
시십마(是什麽), 이 뭣꼬?
붓다의 가르침은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질문 그 자체의 심사(尋思)이다. @부휴선사(浮休禪師: 1543~1615) 七十餘年遊幻海(칠십여년유환해) 今朝脫却返初源(금조탈각반초원) 廓然空寂本無物(확연공적본무물) 何有菩提生死根(하유보리생사근) 환(幻)같은 이 몸은 물거품같고 마음은 바람과 같은데 幻 속에서 무슨 생사, 열반, 보리가 있겠는가? @청허선사(淸虛. 휴정(休靜 1520~1604))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옛 성현이 말했건만 이제 닭우는 소리를 듣고서 장부의 할 일을 마쳤구나 내 집 소식 알고나니 모든 일에 의심없어 천만경전 이른말씀 쓸데없는 빈 종이일세 @ 미국의 비더 교수란 사람이 해인사의 성철스님을 방문했을 때 불교에 관한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성철 스님의 화답 서신 가운데 이런 ..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