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습작(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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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의 꽃들
어제에 이어 오늘은 카메라에 단렌즈를 마운트하고 당현천으로 나가 보았다. 어제 폰으로 찍은 것이 별 마음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은 어제보다 더 흐렸지만, 하루 사이인데도 양귀비꽃들은 어제가 최고 절정이었던 모양이었다. 흐린 날에 바람까지 불어서 그런지 잎을 오므리고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오월도 이제 끝물로 치닫는다. 붉고 요염했던 양귀비꽃들도 한철을 마무리하고 이제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오늘따라 중랑천의 단골인 물오리 하며 왜가리들도 보이지 않는다. 나들이를 나갔나? 중랑천 잉어들도 오늘따라 마실 나갔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당현천 개울 물소리도 숨죽이며 흐른다. 느릿한 소걸음으로 강변을 눈팔매 짓하며 피사체에 포커스를 맞추어본다.
2024.05.25 -
중량천에 양귀비가 만발했네요.
지금이 양귀비철인지는 몰라도중량천과 당현천 강변은 양귀비가 만발해 있다.붉은 양귀비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흰색 양귀비도 보이고 이름 모를 꽃들이 참 다양하다.들국화와 안개꽃이 함께 어울어져요염한 붉은 빛이 색기를 뿜어낸다.꽃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이지만 오늘따라 눈에 밟혀 가지고 간 폰으로 담아봤다.나의 애기 마크5라도 가져 갔드라면 멋지게 담았을텐데 짧은 나들이에 눈요기 삼아 폰으로 위로를 삼을 수 밖에. 늦은 봄날치고 좀 더운 날씨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강변을 적시고 불어오는 강바람이 목덜미를 식혀준다.
2024.05.24 -
2024년 중랑천 장미축제일에
5월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의 계절이다.올해 중랑천 장미축제는 작년보다 좀 길게 잡았다.5월 2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장미축제치고는 좀 긴 편이다.5월의 여왕이라고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인데….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오후에 중랑천으로 나갔다.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아도 너무 많았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아예 돗자리를 가지고 나와 그늘진 곳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사람들에 밀리다 보니 꽃을 감상하고 사진 찍을 마음보다 어디 좀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날은 더운데 사람들은 계속 밀려들고 해서 벤치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행여 한적한 곳이 있을까 하여 찾아 걷다 보니 중랑역까지 걷게 되었다. 그래도 쉴 곳을 찾지 ..
2024.05.19 -
불암산 나비공원 철쭉동산
불암산을 오른지 20여년을 지났지만, 나비공원의 철쭉동산을 찾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불암산 자락에는 둘레길이 잘 정비된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내가 늘 산책하던 코스는 나비공원 쪽이 아니라서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인데 오늘은 집사람이 철쭉을 보러 가자고 해서 가 보았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코스로 철쭉을 보러 갈 때는 으레 떠오르는 곳이 강화 고려산이었기에 그리로 가 볼까 하다가 검색해보니 진달래 축제가 이미 끝나버렸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불암산 나비공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불암산 나비공원은 이곳에서는 산책로로 잘 알려진 힐링 코스이기도 하지만 봄철에는 고려산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철쭉을 보러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집을 나서니 황사 때문인지 하늘은 잿빛에 가까웠다. 꽃도 맑은 날에 더 보..
2024.04.20 -
설경(雪景) 도봉산 둘레 길에서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여니 온통 눈이다. 밤사이에 많은 눈이 내린 모양이다.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니 문득 그 쌓인 눈길을 걷고 싶었다. 지난 주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눈 내린 날이 있었다. 그날 도봉산 신선봉에 갔다가 정상을 오르는 계단이 쌓인 눈이 녹아서 빙판길이라 아이젠이 없어 신성봉을 넘어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내려왔던 아쉬움 때문일까? 여느 때보다 일찍 아침을 먹고 카메라만 달랑 챙겨 집사람과 집을 나섰다. 집 앞은 경춘선 숲길이라 어젯밤에 내린 눈으로 멋진 상고대를 이뤘다. 오늘 설경 나들이는 멋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전철역으로 향했다. 도봉산은 집에서 겨우 다섯 역이라 잠깐 사이다. 별도 점심거리를 챙겨 나오진 않은 탓으로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간식거리로 빵을 사기 위해 제과점에 들렀다. 그런데..
2024.02.23 -
크리스마스 날의 소요(逍遙)
새벽에 깨어나니 눈이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은 따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설경(雪景)이나 담아볼까 했는데 아침은 먹고 나니 벌써 눈은 그치고 내린 눈도 거의 녹아버렸다. 집에서 그냥 쉴까 하다가 무료할 것 같아 카메라만 달랑 들고 집은 나섰다. 딱히 갈 곳도, 볼 곳도 없는지라 그냥 발 가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아파트를 나와 충숙공원 가는 길 이것저것 두서없이 눈가는 데로 셔터를 눌렀다. 계묘년 이 한 해 제 불방을 찾아주신 제현님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