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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30) 천장지구(天長地久)와 연리지(連理枝)
천장지구(天長地久)란 하늘도 영원하고 땅도 영원하다는 말이다.이 말은 노자의 《도덕경. 제7장》에 비롯된 말이다.도덕경에 이르기를 「하늘도 영원하고, 땅도 영원하다. 하늘과 당이 능히 영원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영원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몸을 뒤로 두어도 몸이 앞에 나서게 되고, 몸을 버려도 몸이 살아남게 된다. 이는 사심(私心)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교적 입장으로 보면 무아(無我)의 입장인데, 이는 곧 하심(下心)을 의미하는 것이다.중국인의 삶에 대한 철학관은 이상적인 것보다 현실적인 것에 더 무게를 둔다. 에서 말한 천장지구는 성인(聖人)을 두고 한 말이지만 이 시대에 이르러 삶..
2025.04.05 -
강변의 단상(斷想) 9 출가의 의미 (집의 의미)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고피로한 이에게 길은 멀다.미련한 이에게 생사(生死)는 길고묘한 법을 듣기는 참으로 어려워라.(不寐覺夜長,疲倦道路長,愚迷生死長,希聞於妙法。) 요즘은 가출(家出)이라는 말은 해도 출가(出家)라는 말은 이방인의 언어처럼 되어 버렸다.어순(語順)만 바뀐 것뿐인데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이는 세태가 그만큼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가(出家)라는 말은 재가(在家)의 생활을 떠나서 사문(沙門)의 수행을 닦는 것을 의미한다. 속된 말로 집을 나와서 중이 되어 도 닦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가출(家出)이란 말은 가족과 함께 살다가 가족의 동의 없이 집에서 나가는 행동을 일컫는다. 요즈음은 그 말도 과하다고 사회복지나 인권운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고 있다. 라마승집을..
2025.04.05 -
왜가리의 사투(死鬪)
흐린 날씨, 음산하기까지 하다.이런 날은 오히려 새들이 모여 있을 거로 생각하고 늘 다니던 중랑천 강변으로 나갔다.강변에 새들이 많아야 포착하기 어려운 비상하는 장면이나 먹잇감을 물고 있는 장면을 포착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경춘철교를 지나 월계1교, 한내교까지 강변을 보았지만기대와는 달리 오늘따라 그 많던 새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녹천교까지 더 걸어보았지만 마찬가지다.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물을 응시하고 있는 왜가리다.그런데 서 있는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고, 날씨만큼 음산하게 보인다. 오늘은 공치는 날인가 싶어 녹천교에서 한내교로 돌아 나오는데어디서 날아왔는지 허공에서 왜가리 한 마리가 입에 큰 물고기 물고 강에 내려앉는다. 멀리서 보아도 왜가리의 먹잇감치고는 큰 놈이다.바로 삼키기가 버거워..
2025.04.03 -
강변의 단상(斷想)8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두여신(白頭如新)이란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오랫동안 교제하더라도 마음이 안 통하면 새로 사귄 사람과 같다는 의미다. 그 반대로 한번의 첫 만남이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일면여구(一面如舊)라고 한다.“백두여신”이나 “일면여구”는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의 유무에 달렸다.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백번을 만나도 백두여신이 되고,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통하면 한번의 만남이라도 일면여구가 되는 것이다.앵무새가 말을 한다고 해서 사람이 될 수 없듯이, 경전을 달달 외우고 있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백두(白頭)와 다를 바 없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한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딸을 열을 낳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나그네에 불과하다.국자가 늘 국 옆에 있지만 국맛을 알지 못하듯...
2025.04.02 -
나르소서, 푸른 저 하늘을 향해
나르소서,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펴고푸른 저 하늘을 향해.소적(燒炙) 대왕이 심술부려내 삶의 터전을 모두 할퀴어도먹구름 뒤 저 푸른 하늘은 앗아가지 못합니다. 화마(火魔)가 남긴 상흔(傷痕)끝없는 나락(奈落)의 터널 같지만터널은 길어도 출구는 있습니다.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믿음을 가지고 일어서야 합니다.지금의 슬픔과 괴로운 마음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질지라도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 찾아옵니다. 돌아보세요. 당신의 이웃들이 옆에 있습니다.잊지 마세요.우리 모두가 당신과 한 마음이란 것을. 삶에는 낮도 있고 밤도 있습니다.지금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지만내일은 다시 아침 해가 떠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있지 않습니까?지금의 서라린 아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참고..
2025.03.31 -
왜가리의 비상 모음
를 이어 백로의 이웃사촌인 왜가리의 비상(飛翔)을 모아본다.푸른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저 왜가리처럼화마(火魔)로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기고 희망을 잃고 실음에 빠져 고생하고 있는 피해민들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올려본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