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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민담(5) 생원님의 볼기와 인식의 바탕
우리가 말하는 “무엇을 안다’라고 하는 그” 안다”라는 말은불교에서는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예를 들면 知, 覺, 見, 思, 受 등 말은 모두 말의 표현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기는 하지만궁극적으로 보면 “안다”라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이런 “안다”라는 말은 인식을 말하며 그 근원을 이야기할 때또 “량(量)”이란 표현을 사용한다.量은 3가지가 있는데 현량(現量), 비량(非量), 비량(比量)이다.현량(現量)이란 사물을 바로 보고 의식의 분별이 개입되지 않는 경지를 말한다.예를 들면 새해 아침에 붉은 뜬 태양을 보는 순간 “아”하고 느끼는 그 순간의 인식을 말한다.“태양은 정말 불꽃처럼 붉구나”, “어제 본 태양과 다르구나” 하고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은 현량이 되지 못한다. 이미 사념(思念) 이 일어났기 때..
2026.10.16 -
조선의 민담(4) 영조 대왕과 무수옹(無愁翁)/ 행복은 무집착에서 나온다.
조선의 21대 왕인 영조 대왕은 신임사화 등의 숱한 정치적 위기를 넘기고 즉위한 왕이다.당시 노론과 소론의 당파 싸움이 극렬한 시대라 즉위한 그날부터 하루도 근심 없는 날이 없었다. 재위 기간 노론과 소론의 극렬한 당론을 중재하고자 탕평책 등을 추진하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 사도세자와 갈등까지 빚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으니 아버지로서도 그렇고 나랏일도 그렇고 왕의 근심은 하늘에 닿았을 것이다. 이 민담은 그가 재위 시절에 일어난 이야기다.당파 싸움으로 하루도 우환이 없는 날을 보냈던 영조 대왕은 세상에 어디 근심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자위 겸 푸념을 하다가 호기심으로 혹시 그런 사람이 있는가? 알아보라고 진담 반 농으로 알아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어느 날 해안가 어..
2026.10.11 -
조선의 민담(3) 사명당과 서산대사 이야기
조선 중기의 승려이지 임진왜란의 승장(僧將)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사명당 유정(惟政:1544~1610)에 관련된 이야기는 실제 행적과 허구적인 이야기가 배합되어 소설이나 민담으로 꾸며져 많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이야기는 사명대사가 서산대사로 불리는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1520~1604)을스승으로 모시기 전에 관련된 민담의 하나이다.사명당은 묘향산 보현사에서 수학하면서 기이한 행적을 많이 행하였다.그래서 사람들이 칭송을 받자 혼자 생각하기를 도술만큼은 조선에서 자기가 최고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금강산 장안사에 계시는 서산대사라는 분이훨씬 더 뛰어나다는 소식을 듣고어떤 사람인지 한번 거량(擧量) 해 보기로 했다. 거량(擧量)이란 선승들이 선지(禪旨)를 묻고 답하는 것을 말한다. 장안사..
2026.10.10 -
조선의 민담(2) 거짓이 진실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개차법(開遮法)
안동에 권진사(權進仕)라는 분이 있었다.권 씨라는 성은 시작이 고려시대 부여된 사성(賜姓)으로 본관은 '안동'과 '예천'인데, 이 중 안동이 대본(大本)이다. 물론 두 본관 모두 사성이자 경상북도를 관향(貫鄕)으로 한다. 사성(賜姓)이란 임금이 하사한 성씨라는 의미다. 권씨 가문은 사성(賜姓)이라서 그런지 대대로 가문의 명예를 중시하고 매사 법도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문이다. 권진사 역시 권씨 가문 출신이라 엄격한 법도를 지키기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 집안의 식솔이 혹 잘못을 저질이라기만 하면 가차 없이 대청마루에 앉아 하인들을 시켜매질을 가하는 것이 마치 집안의 가풍처럼 되어 있었다.그에게는 외아들이 있었는데 혼기(婚期)가 되자 며느리를 맞았다. 며느리는 타고난 성품은 유순하지 못하고 거칠고 ..
2026.10.09 -
조선의 민담(1) 대제학 김안국과 줄탁(啐啄) 이야기
大道無門이란 말이 있다. 대도는 들어가는 문이 없다는 의미다.옛적 고관대작의 집은 대문을 두고 뒤편이나 옆쪽에 쪽문을 두었다.옛적 선비들이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으레 대문 앞에서 서서“이리 오너라”하고 거드름을 피웠다.대문이 아닌 쪽문은 하인이나 아낙네들이나 들어가는 문이라 여기고군자는 언제나 대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문이 아닌 쪽문으로 들어가도 집안에 들어갈 수 있다.도에 들어가는 길도 마찬가지다.부처님도 불성에 이르는 법 또한 정해진 길은 없다고 했다. 조선의 민담(民譚)에 이런 이야기 있다.대제학을 지닌 김안국(金安國 1478~1543)의 이야기다.김안국은 성종 9년에 태어나 연산군과 중종 시대에 활약한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며 문신으로 대제학까지 지낸 인물이다. 이 ..
2026.10.08 -
삶의 길(51) 분노와 몽중일여(夢中一如)
중생이라면 일상의 삶 속에서 크든 작든 화를 내는 일이 많다. 착한 사람도 그렇고 악한 사람도 그렇다.똑똑한 사람도 그렇고, 우매한 사람도 그렇다.그것이 어쩜 살아가는 중생의 마음일지도 모른다.성을 낸다는 것은 분노를 일으킨다는 의미다.그 분노는 복수에 대한 분노나 앙갚음 등 무겁고 심각한 것도 있지만 소소한 일상의 삶에서도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논쟁할 가치도 없는 일이지만, 잠시만 뒤집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을 보지 않고 우기거나,상식적으로 누가 봐도 당연한 것을 자기 생각만 고집하고, 더 나아가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궤변(詭辯)으로 우기면 더욱 화가 난다.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분노가 치달으면 극기야 우발적인 살인까지도 저지르게 된다. 분노(忿怒)를 교학에서는 진에(..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