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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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에 부치는 글
(해동용궁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에 부치는 글 불기(佛紀) 2562년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길 위에서 길을 묻고 강가에서 물을 찾는 어리석은 중생 마음 길 열어 주려고, 오늘도 어제처럼 어둠 속을 방황하는 어리석은 중생 인도하려고, 도솔천에서 사바로 강림하신 마하 대법왕님. 큰 자비..
2018.05.22 -
부처님 오신 날(2)
(영주 부석사) 부처님 오신 날(2) 춘삼월 붉은 꽃은 어느새 저버리고 간밤에 불던 바람도 아침되니 산너머 가버렸다. 4월이라 초팔일 부처님 오신날 푸르고 붉은 등이 시샘하듯 길을 밝힌다. 삼삼오오 모여든 아낙네들 웃음소리 인생살이 고달파도 오늘은 모두가 보살. 산은 허드러지게 푸..
2018.05.21 -
오후의 한담(閑談)
오후의 한담(閑談) 물오를 때는 별 짓거리 지칠줄도 모르고. 뉘가 그랬더라. 사십이장경이던가. 「거시기가 하나였을 망정이지 둘이었다면 천하에 도 닦을 놈 하나 없다.」라고 手口足根 원활하고 머리 팽팽 돌아갈 때는 세상 모두가 내 것인 양 唯我獨尊으로 입을 귀에 걸고 살지만 어느 ..
2018.05.06 -
인생살이
인생살이 어느 솔은 꼿꼿하여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속리산의 솔) 어느 솔은 굽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받는다. (단호사의 솔) 이도 저도 다 버리고 바위 베고 누워버린 저 솔은 세류(世流)에 어두운 아둔패기 솔일까? (우두산의 솔) 바람불고 비 내려도 아침 해는 떠는 데 알 수 없어라. 인생..
2018.05.04 -
해남 달마산 도솔봉 도솔암에서
해남 달마산 도솔봉 도솔암에서 구름 쫓는 바람처럼 홀연히 떠난 南道길 꽃을 찾는 나비되어 님향기 물어 물어 천리 길 마다 않고 찾아 왔건만 달마봉에 달마 없고 도솔봉에 부처 없네 산 아래 남해바다 옹기종기 모인 섬들 저 아래 어딘가 락가산(洛迦山)이 있다던가 세월에 곰삭은 성깔..
2018.03.23 -
알 수 없어라
알 수 없어라 구름은 하늘에 의지하고 파도는 바다에 의지하면서 구름은 어이해 하늘을 가리고 파도는 어이해 바다를 덮으려 하는고. 내 안의 두 짐승 누가 키운 것도 아니건만 부질없다 하면서도 애오(愛惡)만 오락가락. 바람은 불어오지만 온 곳을 알 수 없고 바람은 스쳐가도 가는 곳..
201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