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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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어라
알 수 없어라 구름은 하늘에 의지하고 파도는 바다에 의지하면서 구름은 어이해 하늘을 가리고 파도는 어이해 바다를 덮으려 하는고. 내 안의 두 짐승 누가 키운 것도 아니건만 부질없다 하면서도 애오(愛惡)만 오락가락. 바람은 불어오지만 온 곳을 알 수 없고 바람은 스쳐가도 가는 곳..
2018.03.18 -
술잔을 벗 삼아 한밤을 보낸다
술잔을 벗 삼아 한밤을 보낸다 ~현림~ 해도 지고 달도 진 밤 별빛마저 돌아선 빈방 홀로 앉아 묵은 마오타이와 마주한다. 대문 열어두어도 오는 이 하나 없어 침묵을 안주 삼아 어둠만 씹고 또 씹어 본다. 맞은편 아파트 스며 나오는 희미한 불빛 허기진 영혼 삶의 불빛을 찾는 이 저기 또 ..
2018.02.25 -
겨울비 내리는 날
(황하강변) 겨울비 내리는 날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괜시리 밀려오는 허전한 마음. 먼 하늘 잿빛 구름 오락가락 하는데 여울물도 어디로 갔는지 소식 끊어진지 오래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날 어둠은 소리없이 짙어가는데 창밖 바람소리에 괜시리 눈길이 머문다.
2017.12.14 -
알 수 없어라
알 수 없어라 구름은 하늘에 의지하고 파도는 바다에 의지하면서 구름은 어이해 하늘을 가리고 파도는 어이해 바다를 덮으려 하는고. 내 안의 두 짐승 누가 키운 것도 아니건만 부질없는 인생살이 애오(愛惡) 그 싸움 멈출 줄 모른다. 바람은 불어오지만 온 곳을 알 수 없고 바람은 스쳐가..
2017.12.14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보타낙가산의 보타강사의 관음도) 길 위에서 길을 묻다 기다리는 자에게는 그리움이 보내는 자에게는 아쉬움이 어둠이 깊어갈 수록 별이 더 밝게 빛나듯 그리움도 그러하고 아쉬움도 그러합니다. 인생이란 살다보면 그러한 가 봅니다. 잡히지 않는 아쉬움 기약 없는 그리움... 구름이 흩..
2017.07.30 -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청량산 깊은 골 연화봉 바라보며 천년을 하루같이 살다가 간 고사목이여 갈바람 가랑잎 소리 행여 님의 발자국 소리일까 금탑봉 돌아 온 저 새가 님의 소식 전해줄까 북풍한설 긴 세월 가슴 졸이며 님 소식 기다리다 까맣게 타버린 숫한 나날들 무심한 세월..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