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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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입적
선사의 입적 찬 바위 고고하여 풀 한포기 허용하지 않았네 동쪽에 솟은 달 서산으로 밀어내니 북풍이 먼저 알고 소매깃에 숨는구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극락왕생 하옵소서.
2005.11.30 -
가을의 푸념
가을의 푸념 게으른 농부 가을걷이 할 것 없듯이 내 인생의 가을에 무엇 하나 거둘 것 남았으랴. 가야할 길 따로 없어 깃털처럼 살았는데 괜시리 부는 바람 옷깃을 여미니 허들갑스럽게 툭툭 불거지는 못믿을 이 내 마음 어제 푸른 잎 오늘은 낙엽되어 술 취한 길손처럼 어지럽게 날리고 먼 산에 잔털 ..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