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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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사랑이란 운명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만 서로가 좋아서 만나고 서로가 미워져서 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만남은 아름다워도 이별은 추할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아름다운 이별이 되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보내면서 미워하지는 않아야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 됩니다. 미워하며 떠난 사람 축복을 보낼 수 있으면 더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질 때도 설레이던 첫 만남의 기억을 가슴에 고이 담아두면 오히려 미움의 고통보다 더 아픈 상흔만 남깁니다. 미워서 보낸 사람은 미움에 분노까지 일어납니다. 어자피 갈 사람은 가야하고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야 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연 ..
2023.01.21 -
황혼
잠자리채 잡고 뛰놀던 개구쟁이 옛 벗은 흰 구름 따라 저 산으로 떠났고 머리 굵어 만난 벗은 지는 노을빛에 취하여 마천루 뒷골목을 뒤지고 다닌다. 이도 저도 일없어 한가하기 그지없는데 세월의 무게를 탓한들 무엇하랴? 땅거미 사부작사부작 밤길을 더듬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소리에 괜스레 이 마음 왜 이리 허전할까.
2023.01.18 -
불암산 딱따구리
불암산 둘레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이다. 나무도 많고 숲도 우거져 걷다 보면 심신도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울적한 날은 조용한 숲길을 걷다가 딱따구리 나무 쫓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때가 있다. 말로만 듣던 딱따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도 했지만, 여태껏 다니면서도 소리만 들었지 보지는 못한 얄미운 놈이다. 다른 새들은 모습은 드러내는 데 딱따구리 요놈은 숨어서 딱~딱 소리만 내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은 요행이도 그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딱따구리는 한자어로는 주로 탁목조(啄木鳥)라 했고, 열조(列鳥), 열(鴷), 착목(斲木)이라고도 불린다. 딱따구리는 곧고 뾰족한 부리를 이용하여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고, 그 속의 벌레를 잡아먹는 데 한 자리에서 약 1000마리 정도의 ..
2022.11.21 -
두륜산 장승
두륜산의 장승 두륜산 장승 동구 밖 어귀에나 있어야 할 장승더러 산머리에 왜 있느냐 물었더니 흘러가는 구름 쫓아 따라 왔더니 더 갈 곳이 없어서 여기 있다 한다. 해발 703m로 두륜산 주봉인 가련봉은 비로자나불의 수인(지권인)을 하고 있다. 두륜산의 자랑인 천연 돌다리 @두륜산(頭輪山)은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ㆍ삼산면ㆍ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소백산맥의 남단에서 남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은 주봉인 가련봉(迦蓮峰, 703m)을 비롯하여, 두륜봉(頭輪峰, 630m)ㆍ고계봉(高髻峰, 638m)ㆍ 노승봉(능허대 688m)ㆍ도솔봉(兜率峰, 672m)ㆍ 혈망봉(穴望峰, 379m)ㆍ향로봉(香爐峰, 469m)ㆍ 연화봉(蓮花峰, 613m) 등 8개의 봉우리로 능선을 이룬다. 1979년 12월 두륜산도립..
2022.10.27 -
무상한 세월
무상한 세월 단풍이 붉은들 얼마나 가며 청산이 푸른들 얼마나 가랴 흰 눈이 내리니 청산은 백발이요 추풍이 불어오니 단풍은 소리 없이 가는구나! 지금은 헤어져도 다시 온다 말하지 마라 고목에 꽃이 핀들 옛 피던 그 꽃이던가. 백양사 내장산 백양사 도갑사 팽나무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 속리산 고사목
2022.10.22 -
임인년(壬寅年) 한가위 날에
월출산에 달이 뜨니 두륜산에도 달이 뜨고 중랑천에도 달이 뜬다. 이달이 저 달이냐 저 달이 이 달이냐? 천강유수천강월(千江流水千江月)이네 임인년 이 한 해 한가위 슈퍼 문이라 하더니 힌남노에 삐쳤나 꼭꼭 숨었네 구름 속에 숨어 버린 달 구름을 탓하랴 바람을 탓하랴? 바람불어 좋은 날 다시 오려니 하늘에 뜬 달보다 더 맑고 더 밝은 내 마음에 한가위 보름달 띄어보자 ......... 제 불방을 찾아주신 諸賢님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합장 드립니다.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