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2)

2018. 5. 21. 07:16넋두리


(영주 부석사)


부처님 오신 날(2)

 

춘삼월 붉은 꽃은

어느새 저버리고

 

간밤에 불던 바람도

아침되니 산너머 가버렸다.

 

4월이라 초팔일

부처님 오신날

 

푸르고 붉은 등이

시샘하듯 길을 밝힌다.

 

삼삼오오 모여든

아낙네들 웃음소리

 

인생살이 고달파도

오늘은 모두가 보살.

 

산은 허드러지게 푸르고

물소리 새소리 귓전을 흐른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외치지 않아도

 

이 좋은 강산두고

부처인들 어디에다

딴 살림 차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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