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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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응진암
청량산 응진암 청량산 후미진 곳에 금탑봉을 벗 삼아 천년의 세월 말을 잊은 응진암 화려했던 그 옛날의 추억도 망국의 한을 지닌 노국공주의 절규도 무심한 동풍석에 맡겨 버리고 오늘도 어제처럼 불족암만 어루만지며 적정(寂靜)의 늪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구나 허물어진 담장 넘..
2017.02.27 -
해저문 날에 사색 (제행무상(2))
해저문 날에 사색/제행무상(諸行無常)(2) 붉은 해는 떨어지고 산새는 돌아갔다. 어둠을 등에 지고 할딱거리며 달려오는 별들의 소리 회색빛 공허를 안개처럼 내려놓고 바람은 어둠 따라 저만치 산을 내려갔다. 어둠의 끝은 어디인가 새벽의 시작은 어디인가 흔들리며 떠나가는 사념의 종..
2017.02.18 -
송구영신(送舊迎新)
송구영신(送舊迎新) (1) 갈 年은 풀이 죽어 멀건 벽 바라보고 애만 끓이는데 올 年은 저 年 언제 가나하고 문 앞에서 기웃거린다. 어제 같은 오늘이 여삼추 같아 끝내야지 끝내야지 하면서도 이제나 저재나 망서렸는데 보내려니 그래도 마음 한구석 왠지 허전하구나. 갈 年은 가라고 어차..
2016.12.19 -
설악 가는 길에
설악 가는 길에 어둠이 떠나기 싫어 손사래치는 설악의 아침 새벽의 여린 향기가 이탈(離脫)의 포만감을 준다. 흔들리며 살아갈 때는 머물고 싶은 삶을 갈구하고 정체된 일상의 삶 속에서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삶의 여정이란 떠나도 머물러도 언제나 본래 그 자리인데도. ~설악 가..
2016.07.06 -
느려서 행복합니다.
느려서 행복합니다. 느려서 행복합니다. 그래요. 삶을 사는 지혜죠. 째려본다고 커피포트의 물이 빨리 끓진 않잖아요. 안달하며 살지 마세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이런 말도 있잖아요. 바람 좀 분다고 촐랑거리며 사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얕은 개울물은 촐랑거리지만 깊은 강물은 속..
2015.04.20 -
자목련(紫木蓮)
자목련(紫木蓮) 목련과에 딸린 낙엽 교목. 잎은 마주나기로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6개이고 길이 10cm쯤이며 햇빛을 충분히 받았을 때 활짝 핀다. 키는 대개 15m 정도 자란다. 잎은 길이가 8~18㎝로 어긋나며, 모양은 도란형이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꽃잎은 6장으로 겉..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