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177)
-
어버이날에, 바빌론의 돌
지금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려진 고대 이라크의 수도였던바빌론 유적지에서 약 6천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돌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 돌 위에 4~5개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마침내 그 문장들이 해석되었을 때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돌 위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도대체 그 옛날의 황금기는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은 몹시 타락했다. 그들은 자기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이것이 6천 년 전의 글이라니! 정말 기적 같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동서고금의 황금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孝)라고 할 수 있다. 인간사회의 많은 관계 속에서 혈연관계만큼 끈끈한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효를 근본으로 삼고 있는 동양의 유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어버이에 대한..
2024.05.07 -
보시(普施)와 로젠탈효과
보시(普施)란 일반적으로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만 복과 이익을 타인에게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베풀기 때문에 희사(喜捨)라고도 하며, 은혜를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수혜(授惠)라고도 합니다. 보시하는 방법으로는 물질적인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재시(財施)라고 하며 승려가 신도에게 법을 설해 주는 것을 법시(法施)라고 합니다. 법가(法家)에서는 두려움을 없애 준다는 무애보시(無碍普施)를 더하여 이를 보시의 삼대행(三大行)이라 합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 보면 「공덕을 베풀 돼 보답을 바라지 말라 (施德不求望報)」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시하고 그 공덕을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고, 도모하는 생각이 있게 되면 보시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
2024.04.27 -
소래포구 나들이
반세기 동안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나니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이 시간에 대한 해방이다. 일을 할 때는 일자와 시간에 쫓기며 살았는데 모든 일을 접고 나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시간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 겨우 석 달이 채 안 되었는데도 모든 관심이 사라져 버리고 무딛어져 버렸다. 시간으로부터 해방되고 나니 오늘 꼭 해야 할 일도 없고 서두를 일도 없다. 그런데도 여태까지 미루어왔던 이런 일 저런 일을 시도하다 보니 시간에 구애되지 않지만, 하루하루가 바쁘기는 매일반이다. 반세기 동안 약업에 종사했던 집사람도 오늘따라 왠지 무료함을 느꼈는지 소래포구나 다녀오자고 했다. 일을 할 때는 시간에 쫓겨 일주일에 겨우 일요일 하루밖에 쉴 수 없었기에 어디를 나들이 나갈 때는 으레 자동차로 움직였는데 오늘은 차도 ..
2024.04.24 -
불암산 나비공원 철쭉동산
불암산을 오른지 20여년을 지났지만, 나비공원의 철쭉동산을 찾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불암산 자락에는 둘레길이 잘 정비된 곳이 여러 곳이 있지만 내가 늘 산책하던 코스는 나비공원 쪽이 아니라서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인데 오늘은 집사람이 철쭉을 보러 가자고 해서 가 보았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코스로 철쭉을 보러 갈 때는 으레 떠오르는 곳이 강화 고려산이었기에 그리로 가 볼까 하다가 검색해보니 진달래 축제가 이미 끝나버렸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불암산 나비공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불암산 나비공원은 이곳에서는 산책로로 잘 알려진 힐링 코스이기도 하지만 봄철에는 고려산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철쭉을 보러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집을 나서니 황사 때문인지 하늘은 잿빛에 가까웠다. 꽃도 맑은 날에 더 보..
2024.04.20 -
이방인에게 남긴 성철 대종사스님의 편지
이 편지는 스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 옛적에 해인사를 찾아온 미국인 비더라는 교수와 나눈 대화 중 미진했던 부분을 훗날 다시 글로 회신한 것이지만 불교를 공부하는 신도들에게도 또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아 소개한다. 한국 불교의 위대한 선승(禪僧)이라는 것에만 매료되어 찾은 이도 있었지만, 불교와는 거리가 먼 한 이방인이 먼 이곳 땅, 그것도 오지인 해인사를 찾아와 스님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지만 스님이 직접 글로 써 이방인에게 회신한 것은 대승불교의 목적인 의 참 의미를 실천하신 선행의 길잡이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전일 내방하셨을 때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쓸데없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자기도 잘 알지 못하면서 남의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2024.04.13 -
천안통 이야기
《반야심경》을 보면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본다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 照見五蘊皆空...)」 라는 말로 시작된다. 오온(五蘊)이란 말은 다섯 가지의 덩어리 혹은 집합을 의미한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의미한다. 색온(色蘊)은 물질, 몸을 의미하고, 수온(受蘊)은 느낌을, 상온(想蘊)은 상상하고 연상하는 것들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알아 온 것들이 해당한다. 행온(行蘊)은 행위, 해왔던 것들을, 식온(識蘊)은: 식별하고 구별하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물질이나 우리의 몸뚱아리 등은 본다(見)고 표현할 수 있지만, 감정이나 느낌, 생각들을 본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관자재보살은 오온을 모두 라고 했을까? 자 앞에 가 붙어 있어 청담(靑潭..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