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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소고(無常小考) 5-1. 무상한 인생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과 겨울이 그 뒤를 잇는다.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열흘 가는 꽃도 없지만, 아침에 핀 꽃잎이 저녁에 시들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절 인연이 변하여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이고, 찬 서리에 온 잎이 다지고 삭풍이 몰아쳐 천지 만물이 얼어붙는다고 해서 대자연의 생명에 끝장이 나는 것도 아니다. 봄이 오면 다시 얼었던 땅이 녹고 메마른 가지에서는 새싹이 돋아나지 않는가?그러기에 금년에 피어난 꽃은 과거의 무한한 봄을 두고 피어났던 그 꽃이요, 우리 눈앞에 있는 저렇게 어여쁘게 물든 단풍잎은 미래의 무량겁에 걸쳐 나타날 영원한 모습이다. 따라서 겨울이 왔다고 슬퍼할 것도 아니며, 봄이 왔다고 해서 기뻐할 것도 아니다.어찌 자연만이 그렇겠는가? 오늘 따스한 햇볕 아래 ..
11:42:07 -
증도가(證道歌) 제41구 창칼과 독약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縱遇鋒刀常坦坦(종우봉도상탄탄)假饒毒藥也閑閑(가요독약약한한) 불성(佛性)은 만법의 자성(自性)이므로 그것을 법성(法性)이라고도 하며 법성(法性)을 보는 것이 불성(佛性)을 보는 것이다. 선(禪)에서는 이를 견성(見性)을 말하니, 견성은 곧 미세한 번뇌 망상까지 모두 없어진 대무심지에 이른 것을 말한다.무심(無心)은 곧 무념(無念)이니 무념(無念)을 근본으로 삼는 것은 곧 무위법(無爲法)이란 말이며 이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선(禪)에서는 견성을 불성(佛性)을 깨닫는다고 말하며, 이것이 또한 구경각(究竟覺)이라 하는 것이다. 구경각(究竟覺) 곧 일체 상대적인 것을 벗어난 무주(無住), 무상(無相), 무아(無我)의 경지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오로..
2024.12.19 -
금산 보석사(寶石寺)
대둔산 태고사 탐방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단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로 유명해진 보석사(寶石寺)를 들렸다. 태고사에서 30여 분 거리였다. 보석사(寶石寺)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진악산(進樂山)에 있는 가람으로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진악산은 금산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산으로 주변에 천태산, 대둔산, 서대산 등이 둘러쌓고 있다.보석사의 창건은 신라 헌강왕 11년(885년)에 조구대사가 창건했으며, 보석사라는 이름은 절 근처에서 캔 금으로 불상을 주조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고종 때 명성황후가 중창했으며, 1912년 31 본산의 하나가 되어 전라북도 일원에 있는 33개의 말사를 관장하기도 했다.석동리 마을 사람들 말에 의하면 현재 보석사가 있..
2024.12.14 -
증도가(證道歌) 제40구 어묵동정과 참선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行亦禪坐亦禪(행역선좌역선)語默動靜體安然(어묵동정체안연) 증도가 앞부분에서 이미 “마음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실답고 평상적인, 편안한 곳에 다다르면 티끌이나 겨자씨만큼도 얻을 것이 없고 그저 그렇게 가는 곳마다 자유롭고 편안하니 진실로 無心道人을 한도인(閑道人)이라 한 것입니다.“어묵동정(語黙動靜)에 본체가 평안하다.”란 이를 의미한 것입니다. @無心은 無念입니다. 무념이란 모든 곳에 무심함이니 모든 경계가 없으며 생각과 구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경계와 물건을 대하여도 일었다 꺼지는 움직임이 전혀 없으니 이는 곧 무념이 진여의 바른 생각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2024.12.12 -
증도가(證道歌) 제39구 조계의 길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自從認得曹溪路 (자종인득조계로)了知生死不相關 (요지생사불상관) 부처님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맥(法脈)은 가섭에서 아난을 거처 28대 달마대사에 이르고 달마대사에서 육조(六祖))에 이르러 조계(曹溪)의 선법이 꽃을 피웠다. “조계의 길을 인득하고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알았다.”는 이 말은 영가 스님이 육조(六祖)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일화를 남명법천은 그의 주석에서 이렇게 말한다.『대사는 『열반대경(涅槃大經)』을 보다가 깨우쳐 들어갔는데, 그러고는 조계(曹溪)로 가서 육조(六祖)의 인가를 구하였다. 대사는 도착하던 날 마침 6조 스님은 법상에 앉아 법문을 했는데, 선상(禪床)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
2024.12.11 -
금산 대둔산 태고사
태고사(太古寺)는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대둔산(大芚山) 마천대(摩天臺) 동쪽 능선 낙조대(落照臺) 아래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창건한 후 고려 말 보우(普愚)가 중창하였으며, 조선 중기에 진묵(震默)이 중창하였다. 송시열(宋時烈)의 수학지(修學地)로도 유명한 이 절은 6·25 때 전소(全燒)된 것을 주지 김도천(金道川)이 30년 동안 이 절에 머무르면서 중건하였다.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삼불전)을 비롯하여 극락보전, 관음전, 지장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고사의 범종각은 특히 사찰 포토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태고사 위치한 대둔산은 ‘호남의 ..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