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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것(來)은 무엇이며, 가는 것(去)은 무엇인가?
태어남은 한 줄기 이는 맑은 바람죽음이란 달그림자 못에 잠기는 것 生也一陳淸風起 (생야일진청풍기)滅去澄潭月影沈(멸거징담월영침) ~나옹화상 혜근(懶翁和尙惠勤: 1320~1376)~ 환(幻) 같은 세상 내가 온 곳은 어디며, 가는 곳은 어디인가?실눈 같은 눈으로 세간사 돌아보니 저 달이 이 손가락이요, 이 손가락이 저 달이구나. 온 것(來)은 무엇이며, 간 것(去)은 무엇인가?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이시여, 오는 것이란 무슨 이치이고 가는 것이란 무슨 이치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문수사리여, 오는 것이란 나아간다는 이치이고 가는 것이란 저버린다는 이치이니, 만약 나아감도 저버림도 없어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면 이것이 성인이 행하는 경지이며, 오는 것이란 어리석다는 이치이고 가는 ..
2025.01.25 -
법성원융(法性圓融) 무이상(無二相)이라
만유(萬有)의 본성인 법성(法性)은 두루 원만(圓滿)하고 서로 어우러져(融和) 두 가지 모습이 없다는 이 말은 평이한 말 같으나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법성의 이명(異名)이 제법실상, 진여(眞如), 열반(涅槃), 불성(佛性), 법계(法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만 보더라도 그 변화가 얼마나 무궁무진한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이해하기가 난해한 말이란 것이다. 법성(法性)의 법(法)은 실재(物, 事)를 의미하며 성(性)은 체(體)를 의미한다. 체(體)란 곧 불개(不改), 부동(不動), 공적(空寂)함을 의미한다.중생의 본래 마음을 본심(本心)이라 하고 이는 곧 부처님의 본래 마음과 같아서 불심(佛心), 보리심, 불성(佛性)이라고 부르듯 사물의 본성을 법성(法性)이라고 ..
2025.01.24 -
일즉일체(一卽一切) 다즉일(多卽一)
「하나는 곧 일체요, 일체는 곧 하나다.」이는 『신심명』에 나오는 말이다.같은 의미로 『법성게』는 이를 이렇게 설하고 있다.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표현은 다르지만, 그 의미는 동일하다. 같은 의미로 낱낱의 티끌마다 우주가 다 들었다.(一微塵中 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찰나의 한 생각이 무량한 겁이다.(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 無量劫)> 등으로 이어져 있다. 이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사용하는 에 대한 의미를 경문(經文)을 통해 살펴보자.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음성과 언어는 전부 4무애지(無礙智)에 속한다. 언설(言說)이라는 것은 법무애지(法無礙智)에 해당하며, 언설 아닌 것은 의무애지(義無礙智)에 해당하고, 언설로써 분별하고 나누는 것은 사무애지(辭無礙智)에 해당하며, 현상적인 일로 ..
2025.01.20 -
희론(戱論) 3
채 바퀴 돌리는 다람쥐는종일 뛰어도 제 자리요, 새 아침에 떠오른 저 태양도어제 떠 올랐던 그 태양이다. 한 가지에서 꽃은 피고 지고 하는데뿌리 없는 바람은 어찌 동서를 가리지 않는고. 식(識)의 희롱(戲弄)인가까르만의 유희(儒戲)인가? 헤집고 뒤집어도이사(理事)가 명연(冥然)하구나.
2025.01.16 -
희론(戱論) 2
건망증이 심한 노인들은안경을 끼고 있으면서 “내 안경 어디 있지?” 하고 찾곤 한다.그런데 말이다.집 떠난 나그네도 길 위서 길을 묻는다.왜 그러지?건망증이 있어 그런가?그 병인(病因)은? 그거 언제부터 시작했지? 무시이래(無始以來).그게 다야?
2025.01.14 -
희론(戱論) 1
살 만큼 살았다는 속인들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떠들다가도이런들⚋⚋ 저런들⚋⚋, 하다가 가고스님들은 눈 푸른 도사 찾아 에 헤매다 간다.그런데 말이다.날이 추우면 닭은 홰로 올라가는데오리는 물 속으로 왜 들어가지?그건 그렇다 치고,강가의 저 왜가리는 이 추운 겨울날에 그것도 두 발을 강물에 담그고 꼼짝을 하지 않는데물 밖의 저놈들은 입을 맞추었는지 한 다리로 서 있다. 말해 보게. 어느 놈이 정상이야?유체양변(留滯兩邊) 영지일종(寧知一種)이라.그럼 니는 아니?
202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