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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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13구 나무인형에 무엇을 묻는가?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보라부처를 찾아 공 베풂을 어느 때에 이룰 수 있겠는가. 喚取機關木人問(환취기관목인문)求佛施功早晩成(구불시공조만성) 機關木人(기관목인)은 나무 인형을 말합니다. 꼭두각시나 허깨비라는 의미입니다. 求佛(구불)은 부처를 구한다는 말인데 이는 부처를 찾는다, 부처를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부처를 만난다는 말은 깨달음(菩提)을 성취한다는 의미입니다. 早晩成(조만성)의 早는 아침을 의미하고, 晩은 저녁, 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미래나 때를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의미로 쓰인 말이 아닙니다. 이는 字句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이렇게 되면 목인형에게 물어봐라. 그러면 부처를 만나 공덕을 베풂이 조만간 성취하리라는 식으로 문맥이 뒤죽박죽으로 엉켜버리게 됩니다. 증도가를 주석한..
2024.07.24 -
증도가(證道歌) 제12구 누가 무념이며 무생인가?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다. 誰無念誰無生(수무념수무생)若實無生無不生(약실무생무불생) 앞에서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망념이 본래 공하고 심성은 본래 청정한 것임을 깨쳤기 때문에, 악을 끊음에 있어 끊어도 끊음이 없고, 선을 닦음에 있어 닦아도 닦음이 없습니다.끊어도 끊음이 없고, 닦아도 닦음이 없으니 능(能) 소(所)가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무아(無我)를 증득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생각이 없고(無念), 누가 남이 없는가(無生)라고 반문하여 묻는 것입니다. 《문수사리문경(文殊師利問經)》의 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에 내가 있어서 일체 곳에 두루 한다면 이는 다섯 갈래[五道]에 모두 두루 할 것이다. 인도[人]와 천도[天]는 즐거운 곳이고,..
2024.07.24 -
증도가(證道歌) 제11구 거울에 낀 때
예전에, 거울에 낀 때 미처 훔치지 못했더니오늘에야 분명히 해결해 내었도다. 比來塵鏡未曾磨(비래진경미증마)今日分明須剖析(금일분명수부석) @자귀(字句)해설:比來(비래)는 가까운 요즈음을 의미하는 말진경(塵鏡): 진(塵)은 먼지 곧 번뇌를 의미하고 경(鏡)은 본래 마음을 의미한다.마(磨)는 갈다, 문지른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먼지(번뇌)를 훔친다는 의미.라는 말은 물기나 때 따위를 문질러 깨끗이 한다는 우리말이다.미증(未曾)은 일찍이 없었다는 말. 미증유(未曾有)와 같은 의미로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음을 말한다. 剖(부)는 쪼개다, 깨트리더(破)라는 의미이고, 析(석)은 나누다, 쪼갠다는 의미,그러므로 剖析(부석)은 깨트린다. (쪼개어서) 해결한다는 의미. 거울의 때를 문지르고 닦는다(훔친다)는 말은 육진 ..
2024.07.22 -
증도가(證道歌) 제10구 죄와 복이 없고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마라 無罪福無損益(무죄복무손익)寂滅性中莫問覓(적멸성중막문멱) 세간의 법으로 보면 죄도 있고 복도 있고 이익됨도 있고 손해되는 것도 있습니다. 세간의 법을 유위법(有爲法)이라고 합니다. 라는 것은 인연(因緣)이 화합하여 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연이 화합하여 생하기 때문에 내 것[我所]이 없고, 유위(有爲)이기 때문에 그것은 항상 하지 않습니다(無常). 항상하지 않다면 그것은 다른 것에서 핍박당하기 때문에 괴로움[苦]이 됩니다. 육진(六塵)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받게 됩니다. 괴롭다는 말은 다른 것에 의지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홀로 존재하지 못하고 인연에 구애되기 때문에 다시 말해 자재(自在)하게 구르지 ..
2024.07.18 -
증도가(證道歌) 제9구 꿈속에는 육취가 훤하게 밝게 있더니
꿈속에는 육취가 훤하게 밝게 있더니꿈을 깨니 대천세계가 텅텅 비었구나! 夢裏明明有六趣(몽리명명유육취)覺後空空無大千(각후공공무대천) 꿈속에 있을 때란 미혹(迷)함을 의미하고, 꿈을 깼다 함은 깨달음(覺)을 의미합니다. 미혹하고 깨달았다는 것은, 무엇을 미혹하고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인가? 이는 진심(眞心)을 말합니다. 진심은 본래 마음이요, 불성(佛性)을 의미합니다.이 불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부처요 바로 불성입니다. 내 몸안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꾼다, 분별망념에 빠졌다, 미혹하다고 말합니다. 알기 때문에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견성(見性)을 말합니다. 그러나 내 몸안에 있는 것을 중생들은 왜 보지 못하는가? 경을 보면유사한 이야기가 옛날 바라제존자가 이견왕의 질문에 답한 이야..
2024.07.16 -
증도가(證道歌) 제8구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원만하다. 頓覺了如來禪(돈각료여래선)六度萬行體中圓(육도만행체중원) 여래선을 깨치고 나면 그 안에 육도만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달리 닦을 필요도 없고 닦을 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여래선을 깨친다는 말은 여래지(如來地)에 드는 것을 말합니다.여래지는 부처님의 자리를 말합니다. 은 「여래선은 여래의 경지에 든 것으로 자각성지(自覺聖智)의 상(相)과 삼종락(三種樂)을 얻은 자리다.」라고 했습니다.그래서 여래선은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고도 합니다. @삼종락(三種樂)이란첫째 천락(天樂)을 말합니다. 十善을 닦는 이가 천상에 나 온갖 즐거움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은 선락(禪樂)입니다. 이는 수행하는 이가 定에 들어가 마음이 청정하고 잡념..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