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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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49구 일체시(一切施) 보시
세력이 다 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내생에 뜻과 맞지 않은 과보를 부르리로다. ~原文~勢力盡箭還墜 (세력진전환추)招得來生不如意 (초득래생불여의) 경전에 의하면 보시를 세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법시(法施)이며, 둘째는 무외시(無畏施)이고, 셋째는 재물시(財物施)이다. 법시란 사람들에게 계(戒)를 수지하게 하고 출가의 마음을 닦도록 권유하며, 사견을 허물어트리기 위해 단(斷)ㆍ상(常)의 네 가지 전도(顚倒)*와 여러 악과 허물을 설하고, 진제(眞諦)의 뜻을 분별하고 개시(開示)하고 정진의 공덕을 찬탄하며, 방일의 허물과 악에 대해 설하여 주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법시’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斷)ㆍ상(常)의 네 가지 전도(轉倒)란, 무상(無相)ㆍ고(苦)ㆍ무아ㆍ부정(不淨)의 생사를 상..
2025.06.13 -
증도가(證道歌) 제48구 주상보시와 보시바라밀
모양에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 ~原文~住相布施 生天福 (주상보시 생천복)猶如仰箭 射虛空(유여앙전 사허공) 수행자가 보시(布施)를 행함은 보리(菩提)를 이루려는 방편이다.그러나 보시를 행함에 해탈이나 열반 등 자신의 어떤 이익과 공덕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이를 모양에 머무는 보시(住相布施)라 한다,그러므로 이런 보시는 허공에다 화살을 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교학에서 삼계 육도의 최고의 천은 비상비비천이다.주상보시로 최고 천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 복덕이 다하면 허공에 쏜 화살이 떨어지듯 육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대승의 보살들이 육바라밀의 하나인 보시를 행함에는 보리를 이루기 위함이지 어떤 이익도, 공덕도 바램이 없어야 한다.원효(元曉)대사의『금강..
2025.06.12 -
증도가(證道歌) 제47구 공덕(功德)
깨친 즉 그만이요. 공덕 베풀지 않나니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原文~覺卽了不施功(각즉료불시공)一切有爲法不同(일체유위법부동)중국 남북조시대 남조의 세 번째 왕조 양(梁)의 초대 황제인 양무제(梁武帝)는인도에서 '선(禪)'을 전파하러 온 고승 달마대사를 만나 자신을 중국의 아육왕이라 칭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얼마만큼의 공덕이 되겠느냐고 달마대사에게 질문하였으나 달마는 한마디로 "무(無)"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공덕(功德)이란 유위적이고 외적인 공덕이 아니라, 실제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에 도달하는 무위적이고 내적인 공덕에 비할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를 본문에서는 일체제법(一切諸法)을 깨달아 알면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을 베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유위(..
2025.05.18 -
증도가(證道歌) 제46구 안거(安居)
한가히 노닐며 절집에 조용히 앉았으니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하도다. ~原文~優遊靜坐野僧家(우유정좌야승가)闃寂安居實瀟灑(격적안거실소쇄) *격(䦧):고요할 격. 소쇄(瀟灑): 기운이 맑고 깨끗함봄이라 계수나무 꽃이 피더니향기도 옴 쩍 않는 소림(小林)의 바람이제사 감로(甘露)에 과일 익음에끊임없는 인천(人天)의 한 맛보리.~원감국사(圓鑑國師:1226~1292)~한가롭게 노닌다는 것은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출가한 사람은 마음을 알고 근본을 통달하여 삼계(三界)에서 한가롭게 노닐고, 4생(生)을 깨끗이 벗어나서 진로(塵勞)에 얽매이지 않고, 소요 자재 하면서 평안한 곳에 고요히 앉는다. 이 때문에 설두(雪竇)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출가아(出家兒)여, 이렇게 존귀(尊貴)할 수 있고 이렇게 ..
2025.05.16 -
증도가(證道歌) 제45구 아란야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나니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原文~入深山住蘭若(입심산주난야)岑崟幽邃長松下(잠음유수장송하) *蘭若 阿蘭若(아란야)와 同: 寺院의 總名이며 비구의 住處*岑: 봉우리 잠*崟:험준할 음*邃: 깊을 수스리랑카 사원깊은 산에 들어감[入深山者]은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 곳에 거처하는 것이다. 난야(蘭若)에 머문다는 것을 말해 보자. 난야는 갖추어서 말하면 아란야(阿蘭若)이니, 즉 스님이 사는 집[僧舍]이다. 산봉우리가 험준함[岑崟者]은 산이 높은 모양이다. 오래된 소나무 아래라는 것은 사물 밖으로 벗어나 소요하는 경지이다. 견성(見性)한 사람은 인연을 따라 나날을 보내면서 성품에 맡겨 소요한다. 혹은 깊은 산에 들어가고 혹은 바위 계곡에 거처하면서 거처하는 처소에 따라 ..
2025.05.12 -
증도가(證道歌) 제44구 깨달음과 욕망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부터는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自從頓悟了無生 (자종돈오료무생) 於諸榮辱何憂喜 (어제영욕하우희) @깨달은 이는 모든 욕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여기서 깨달은 이는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이 깨달은 모든 법은 무생(無生)ㆍ무멸(無滅)ㆍ무상(無相)ㆍ무위(無爲)라고 설하신다. 그러나 이를 중생들이 믿고 깨닫게 함은 지극히 희유하다고 한다.생기지 않았다면, 멸할 것도 없고, 모양과 실체가 없으니 무슨 행동을 취할 그것도 없다는 말이다. 일체 법이 그렇다고 하면 있는 것도 아니고(有)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無) 그런 법을 중생이 어떻게 닦고 또 ..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