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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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11구 거울에 낀 때
예전에, 거울에 낀 때 미처 훔치지 못했더니오늘에야 분명히 해결해 내었도다. 比來塵鏡未曾磨(비래진경미증마)今日分明須剖析(금일분명수부석) @자귀(字句)해설:比來(비래)는 가까운 요즈음을 의미하는 말진경(塵鏡): 진(塵)은 먼지 곧 번뇌를 의미하고 경(鏡)은 본래 마음을 의미한다.마(磨)는 갈다, 문지른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먼지(번뇌)를 훔친다는 의미.라는 말은 물기나 때 따위를 문질러 깨끗이 한다는 우리말이다.미증(未曾)은 일찍이 없었다는 말. 미증유(未曾有)와 같은 의미로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음을 말한다. 剖(부)는 쪼개다, 깨트리더(破)라는 의미이고, 析(석)은 나누다, 쪼갠다는 의미,그러므로 剖析(부석)은 깨트린다. (쪼개어서) 해결한다는 의미. 거울의 때를 문지르고 닦는다(훔친다)는 말은 육진 ..
2024.07.22 -
증도가(證道歌) 제10구 죄와 복이 없고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마라 無罪福無損益(무죄복무손익)寂滅性中莫問覓(적멸성중막문멱) 세간의 법으로 보면 죄도 있고 복도 있고 이익됨도 있고 손해되는 것도 있습니다. 세간의 법을 유위법(有爲法)이라고 합니다. 라는 것은 인연(因緣)이 화합하여 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연이 화합하여 생하기 때문에 내 것[我所]이 없고, 유위(有爲)이기 때문에 그것은 항상 하지 않습니다(無常). 항상하지 않다면 그것은 다른 것에서 핍박당하기 때문에 괴로움[苦]이 됩니다. 육진(六塵)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받게 됩니다. 괴롭다는 말은 다른 것에 의지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홀로 존재하지 못하고 인연에 구애되기 때문에 다시 말해 자재(自在)하게 구르지 ..
2024.07.18 -
증도가(證道歌) 제9구 꿈속에는 육취가 훤하게 밝게 있더니
꿈속에는 육취가 훤하게 밝게 있더니꿈을 깨니 대천세계가 텅텅 비었구나! 夢裏明明有六趣(몽리명명유육취)覺後空空無大千(각후공공무대천) 꿈속에 있을 때란 미혹(迷)함을 의미하고, 꿈을 깼다 함은 깨달음(覺)을 의미합니다. 미혹하고 깨달았다는 것은, 무엇을 미혹하고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인가? 이는 진심(眞心)을 말합니다. 진심은 본래 마음이요, 불성(佛性)을 의미합니다.이 불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부처요 바로 불성입니다. 내 몸안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꾼다, 분별망념에 빠졌다, 미혹하다고 말합니다. 알기 때문에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견성(見性)을 말합니다. 그러나 내 몸안에 있는 것을 중생들은 왜 보지 못하는가? 경을 보면유사한 이야기가 옛날 바라제존자가 이견왕의 질문에 답한 이야..
2024.07.16 -
증도가(證道歌) 제8구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원만하다. 頓覺了如來禪(돈각료여래선)六度萬行體中圓(육도만행체중원) 여래선을 깨치고 나면 그 안에 육도만행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달리 닦을 필요도 없고 닦을 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여래선을 깨친다는 말은 여래지(如來地)에 드는 것을 말합니다.여래지는 부처님의 자리를 말합니다. 은 「여래선은 여래의 경지에 든 것으로 자각성지(自覺聖智)의 상(相)과 삼종락(三種樂)을 얻은 자리다.」라고 했습니다.그래서 여래선은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고도 합니다. @삼종락(三種樂)이란첫째 천락(天樂)을 말합니다. 十善을 닦는 이가 천상에 나 온갖 즐거움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은 선락(禪樂)입니다. 이는 수행하는 이가 定에 들어가 마음이 청정하고 잡념..
2024.07.14 -
증도가(證道歌) 제7구 약장망어광중생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진사겁도록 발설지옥 과보를 스스로 초래하리다. 若將妄語誑衆生(약장망어광중생)自招拔舌塵沙劫(자초발설진사겁) 여기서 망어(妄語)라 함은 수행자가 닦는 10선(善)의 상대어로서 망어(妄語)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즉 불법(佛法=법성(法性))에 대한 망어다. 세인이 자신의 이익이나 허물을 가리기 위해 헛된 소리로 남을 비방하거나 사람을 속이는 것도 죄가 되는 데 하물며 만법의 진리인 법성을 깨닫지도 못한 자가 마치 깨달은 양 법을 말하는 것은 그 죄가 얼마나 큰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 앞에서는 꿈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 구업을 짓는다면 혀가 뽑히는 발설지옥에 스스로 떨어짐을 자초한 것이며 그 고통은 진사겁 동안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
2024.07.12 -
증도가(證道歌) 제6구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여 人* 法이 없으니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 버린다. 證實相無人法(증실상무인법)刹那滅却阿鼻業(찰나멸각아비업) 인법(人法)이 없다는 것은 아공(我空) 법공(法空)을 증득(證得)했다는 의미다. 오온이 화합하여 인연으로 생한 이 몸은 가화합(假和合)된 것임을 관(觀)하여 무상(無常)한 아체(我體)임을 깨닫는 것을 아공(我空)이라 하며, 색심(色心)의 모든 법인 만유(萬有)는 모두 인연이 모여서 생기는 가짜 존재로서 실체(實體)가 없는 것이므로 만유의 체가 공무(空無)한 것을 깨닫는 것을 법공(法空)이라 한다. 실상(實相)이란 만유 본체를 지칭한 말이다. 그 만법의 체성(體性)인 의(義)에 따라서 말하면 法性이 되고, 그 체가 眞實 常住하는 뜻에 따라 말하면 眞如가 되며, 이 진실 상주함이 만법..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