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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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2구 절학무위한도인
배움이 끊어져서 작위함이 없는 한가로운 도인은망심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原文] 絶學無爲閑道人 (절학무위한도인) 不除妄想不求眞 (부제망상불구진) 배움이 끊어졌다(絶學)라 함은 계(戒), 정(定), 혜(慧) 삼학 수행을 다 마쳐서 더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도가(證道歌)는 영가(永嘉)스님의 깨달음의 경지를 글자로 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드러난 글자(字句)에 그 뜻(意)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글 속에 숨은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절학(絶學)의 의미를 살펴보자. 닦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는 대상이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상대적이기 때문에 닦을 것이 있고, 따라서 있기 때문에 닦아서 끝냈다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계정혜(戒定慧)는 유위법에서 말하는 삼학(三學)이라..
2024.06.29 -
증도가(證道歌) 제1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君不見)
증도가(證道歌)는 영가(永嘉) 진각대사(眞覺大師)가 쓴 1814 字 267 句의 칠언절구로 구성된 시가 형식의 선서(禪書)로 삼조 승찬(僧粲) 대사가 쓴 《신심명(信心銘)》과 더불어 선(禪)에 입문하는 이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문헌으로 선종에서 널리 읽혔던 책이다. @영가(永嘉: 665?~713) 스님의 휘(諱)는 현각(玄覺)이요, 자(字)는 도명(道明)이며,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 사람으로 어릴 때 출가하여 안으로는 삼장(三臟)을 두루 섭렵하고 밖으로는 외전에도 널리 통달하였다고 한다. 교문에서는 영가스님의 휘(諱)를 따서 흔히 현각 진각대사로 불리는데영가스님은 선천 3년(서기 713) 10월 17일 입적하시니 시호(諡號)는 무상대사(無相大師) 탑호(塔號)는 정광(淨光)이다. 그해에 육조스님도 돌..
2024.06.23 -
(증도가) 제118구 간음과 무생법인의 의미
(증도가) 제118구 간음과 무생법인의 의미 勇施犯重悟無生(용시범중오무생) 早是成佛于今在(조시성불우금재) 용시비구는 중죄를 짓고도 무생의 법을 깨달으니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증도가의 이 귀는 옛적 보월여래(寶月如來)의 전생담인 용시비구의 이야기를 빌어 간음과 살인을 범한 자라도 광대무변한 진리 즉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구절이다. 무상대도에 이르는 길은 문(門)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무문대도(無門大道)라고도 합니다. 무상대도는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말합니다. 용시비구의 이 이야기는 에 나와 있습니다. 오랜 옛적 중향세계(衆香世界) 의무구정광여래(無垢淨光如來)라 불리는 부처님이 계실 때 용시(勇施)라는 비구가 있었다고 한다. 중향국(衆香國)은 불경(佛經)에..
2022.10.09 -
<증도가> 제119구 어리석은 완피단(頑皮靼)을 슬퍼하노라.
제119구(句)에 이런 구절이 있다. 「師子吼無畏說(사자후무외설) 深嗟懵懂頑皮靼(심차몽동완피단)」 풀이하면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은 완피단을 몹시 슬퍼하노라 라는 의미다. 몽동(懵懂)은 멍터구리라는 뜻이며, 완피단(琓皮靼)은 가죽이 두꺼워 송곳 하나 들어가지 않을 만큼 딱딱한 것을 의미하는 말로서 이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귀에 들어가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확증편향(確證偏向)에 걸린 환자라면 더하면 더하지 덜할 리가 있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때문에 요즘 정가는 시끌버끌하다. 국회위원이라는 사람들이 전후 관계와 국익 등 이해득실과 진실의 여부를 객관적으로 가리는 것은 아예 제쳐놓고 확증편향(確證偏向)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한심할 정도다..
2022.10.01 -
(증도가) 제16구: 참된 말을 미망으로 헤아리지 말라
(증도가) 제16구: 참된 말을 미망으로 헤아리지 말라 <16구> 決定說表眞乘(결정설표진승) 有人不肯任情徵(유인불긍임정징)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법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헤아림이라 表眞乘(표진승)이란 진실한 최상승의 법문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최상의 법..
2020.03.07 -
(증도가 제118구) 음행 살생과 무상대도
(증도가 제118구) 음행 살생과 무상대도 일숙각(一宿覺) 선사로 알려진 현각 영가(玄覺永嘉) 스님의 <증도가> 에 이런 귀(句)가 있다. 勇施犯重悟無生(용시범중오무생) 早是成佛于今在(조시성불우금재) 용시비구는 중죄를 짓고도 무생의 법을 깨달으니 이미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
20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