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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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17구 부처님의 인가라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이 인가하신 바요잎 따라 가지 찾음은 나는 하지 못한다. 直截根源佛所印(직절근원불소인)摘葉尋枝我不能(적엽심지아불능) ‘근원을 바로 끊었다’라는 것은 참 마음을 가리는 일체의 사량(思量) 분별심(分別心)을 바로 끊고 깨달았다는 의미다. ‘부처님이 인가하신바’라는 것은 부처님의 설한 일체의 법을 인가받았다는 의미한다. 부처님이 설하시고 이를 인가받은 그 법은 어떤 법인가를 보자. 《불장경(佛藏經)》을 보면 「여래께서 설하신 일체의 법은 생이 없고[無生], 멸이 없고[無滅], 상이 없고[無相], 함이 없는 것[無爲]으로 이것은 모든 부처가 깨달아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다.」라고 했다.@육조 혜능 대사는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렇게 풀이하였다.「아뇩다라삼먁삼보리(..
2024.07.28 -
증도가(證道歌) 제16구 결정된 말씀과 진승이라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말을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망정에 따라 헤아리는 대로 맡겨두네! 決定說表眞乘(결정설표진승)有人不肯任情徵(유인불긍임정징) 결정(決定)이란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무량수경 상결정은 반드시 무상정각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했다(決定必成無上正覺), 진승(眞乘)이란 말은 진실한 교법을 말한다.부처님이 설하신 법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고, 일체 희론(戱論)을 벗어난 구경(究竟)의 최상법이다. 그러므로 이를 결정설이라고 한 것이며, 이 결정의 말씀은 바로 진실한 교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은 분별 방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분별 망상에 젖어 갖가지 희론만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희론(戱論)은 부질없이 희롱(戲弄)하는 아무 뜻도 이익도 없는 말을..
2024.07.27 -
증도가(證道歌) 제15구 제행무상이라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이는 곧 여래의 대원각이다. 諸行無常一切空(제행무상일체공)卽是如來大圓覺(즉시여래대원각) 諸行無常이란 만물은 항상 변전(變轉)한다는 뜻이다. 《열반경14》에 생멸하고 멸이(滅已)하여 적멸(寂滅)이 위락(爲樂)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제행무상게(諸行無常偈)라고 하며 또 설산게(雪山偈)라고 한다. 종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가 있지만 통설은 「모든 삼세에 遷流(천유)하는 유위법을 諸行이라고 하며, 제행은 無常함으로 이는 생멸의 법이 되며 이 생멸의 법은 고(苦)라고 한다.」 고 한다. 한다는 말은 변이(變移)하여 머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세(世)로 정의하기도 한다. 앞의 구(句)를 유전문(流轉門)이라 한다. 生과 滅을 멸하고 나면 無生, 無滅하여 적멸이 되는데..
2024.07.26 -
증도가(證道歌) 제14구 사대에 집착을 버려라.
사대를 놓아버리고 붙잡지 말라적멸의 성품 따라 먹고 마실 뿐이다 放四大莫把捉(방사대막파착)寂滅性中隨飮啄(적멸성중수음탁) 앞에서(제2구) “배움이 끊어져서 작위함이 없는 한가로운 도인은망심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앞 귀의 한 가지를 풀어 놓은 것이 사대를 놓아버려 붙잡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후 귀의 한 귀를 풀어 놓은 것이 적멸의 성품 따라 먹고 마실 뿐이라는 의미가 된다. 사대란 곧 내 몸을 의미한다. 사대를 놓아버렸다는 것은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뜻이고 붙잡지 않는다는 것은 애착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을 보면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대(四大)가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을 색온(色蘊)이라 한다. 사대란 곧 지대(地大),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
2024.07.25 -
증도가(證道歌) 제13구 나무인형에 무엇을 묻는가?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보라부처를 찾아 공 베풂을 어느 때에 이룰 수 있겠는가. 喚取機關木人問(환취기관목인문)求佛施功早晩成(구불시공조만성) 機關木人(기관목인)은 나무 인형을 말합니다. 꼭두각시나 허깨비라는 의미입니다. 求佛(구불)은 부처를 구한다는 말인데 이는 부처를 찾는다, 부처를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부처를 만난다는 말은 깨달음(菩提)을 성취한다는 의미입니다. 早晩成(조만성)의 早는 아침을 의미하고, 晩은 저녁, 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미래나 때를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의미로 쓰인 말이 아닙니다. 이는 字句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이렇게 되면 목인형에게 물어봐라. 그러면 부처를 만나 공덕을 베풂이 조만간 성취하리라는 식으로 문맥이 뒤죽박죽으로 엉켜버리게 됩니다. 증도가를 주석한..
2024.07.24 -
증도가(證道歌) 제12구 누가 무념이며 무생인가?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다. 誰無念誰無生(수무념수무생)若實無生無不生(약실무생무불생) 앞에서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망념이 본래 공하고 심성은 본래 청정한 것임을 깨쳤기 때문에, 악을 끊음에 있어 끊어도 끊음이 없고, 선을 닦음에 있어 닦아도 닦음이 없습니다.끊어도 끊음이 없고, 닦아도 닦음이 없으니 능(能) 소(所)가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무아(無我)를 증득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생각이 없고(無念), 누가 남이 없는가(無生)라고 반문하여 묻는 것입니다. 《문수사리문경(文殊師利問經)》의 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에 내가 있어서 일체 곳에 두루 한다면 이는 다섯 갈래[五道]에 모두 두루 할 것이다. 인도[人]와 천도[天]는 즐거운 곳이고,..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