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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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29구 해구의
다만 자신의 마음 때 묻은 옷 벗어버릴 뿐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但自懷中解垢衣(단자회중해구의)誰能向外誇精進(수능향회과정진) 내 몸이 괴롭고 내 마음이 괴로운 것은 번뇌 망상 때문이다.번뇌라 내가 지은 탐욕과 욕심, 성냄과 어리석음 등 제혹(諸惑)을 말한다. 이는 누가 지은 것도 아니고 내가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나를 대신하여 나의 업을 벗어나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으면 악취도 더해진다. 때가 묻은 옷은 빨리 벗을수록 몸도 마음도 청량해진다. 내 마음속에 때 묻은 옷이란 번뇌를 말한다, 그러므로 때 묻은 옷을 벗는다는 말은 곧 번뇌를 벗는다는 의미다. 고창 선운사에 가보면 와 라는 편액이 붙은 건물이 있다. 화장실을 가리키는 말인데 경봉 스님이 지었다고 전한..
2024.09.01 -
증도가(證道歌) 제28구 상근기와 중하근기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중*하 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다 上士一決一切了(상사일견일체료)中下多聞多不信(중하다문다불신) 옛 고승이 이르기를 「말을 따라가면 의심만 늘어가고 말을 잊고 뜻을 따라가면 물을 것이 없다.」라고 했다. 마치 영리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바로 알아차리고 달려가지만, 아둔한 말을, 채찍을 내리치고 송곳으로 찔러야만 달려가는 것과 같이 상근기를 지닌 사람은 뜻에 따라 들어감으로 일단 이것이 바른 최상의 법임을 알게 되면 일체의 의심을 버리고 바로 결단하여 일체를 요달하지만, 중하근기의 사람은 많이 듣고 많은 지식을 쌓지만, 말과 글에 따라 들어감으로 도리어 의심만 쌓이고 믿지 않는다.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저 하늘이 진실로 넓건만 하루살이는독 속에서 놀고..
2024.08.25 -
증도가 제27구 구경각을 성취한 공능
삼신 사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팔해탈 육신통은 마음땅의 인(印)이로다 三身四智體中圓(삼신사지체중원)八解六通心地印(팔해육통심지인) 1)三身은 法身을 그 성질상으로 보아 셋으로 나눈 것이다.⓵法身: 法은 영겁토록 변치 않는 萬有의 본체이고, 身은 적취(積聚)의 뜻으로 본체에 인격적 意義를 붙여 法身이라 하니 빛깔도 형상도 없는 理佛이다.⓶報身: 因에 따라 나타나는 佛身. 보살의 多劫 동안 난행 고행을 견디어 정진 노력한 결과로 얻는 永久性 있는 有形의 佛身이다.⓷應身: 보신불을 보지 못하는 자를 제도하기 위하여 應化로 나타나는 佛身. 역사적으로 존재를 인정하는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2)四智는 법상종에서 세운 여래의 四智다. 범부의 八識이 변(轉)하여 여래의 4가지 지혜(四智)가 됨을 말한다.⓵대원경지(大圓..
2024.08.24 -
증도가(證道歌) 제26구 이물응기
무가보는 아무리 다 써도 다함이 없나니중생을 이롭게 하고 기연에 응하면서 끝내 아끼지 않는다 無價珍用無盡(무가진용무진)利物應機終不恡(이물응기종불인) @자귀 해설1)無價珍은 無價之寶를 말한다. 無盡寶藏, 如意寶, 無價寶라고도 한다. 증도가에서는 마니주라 표현하고 있다.2)利物應機終不恡이라(이물응기종불린)*利物應機는 應機接物(응기접물)을 도치하고, 무가보를 강조하기 위해 接物을 利物로 바꾸어 놓았다.*應機接物은 상대를 따라 바른 應對를 하는 것. 機物은 중생이나 수행자를 가리키며, 應接은 상대에 따라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物은 여러 뜻이 있다. ⓵생명이 있는 살아 있는 것. ⓶중생 또는 世人⓷물건⓸ 實體를 생각하지 않고 感覺, 경험되는 일반적인 것.⓹실체의 본성, 자성 같은 것. 一物이라 할 경우는 心性..
2024.08.19 -
증도가(證道歌) 제25구
가난한즉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도를 얻은 즉 마음에 무가보를 감추었도다. 貧卽身常披縷褐(빈즉신상피루갈)道卽心藏無價寶(도즉심장무가보) 은 천 조각으로 지은 베옷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스님들이 입는 가사(袈裟)를 말한다. 헌 천의 조각조각을 기워 모아서 만든 옷이므로 백납(百衲) 또는 납의(衲衣)라고도 한다. 이는 인도에서 일찍이 시작되었다. 부처님이 태어날 당시는 인도는 날씨가 무더워 가볍게 옷을 입었던 모양이다. 또한 천도 귀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버려진 천조각을 모아 옷을 지어 입었다. 버린 천은 마치 똥을 닦는 헝겊과 같으므로 이를 분소의(糞掃衣)라고도 한다. 출가한 비구가 이런 옷을 입는 것은 탐심(貪心)을 여의기 위한 것이다. 모름지기 도를 닦는 이는 검소로써 표본을 삼아야 하기 때..
2024.08.17 -
증도가(證道歌) 제24구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 하지만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하지 않네! 窮釋子口稱貧(궁석자구칭빈)實是身貧道不貧(실시신빈도불빈) 석자(釋子)는 부처님의 아들 곧 불도를 수행하는 자들을 말한다.입으로 가난하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자.중생들이 자랑하고 믿는 것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젊음을 믿으며, 둘째는 아름다움을 믿고, 셋째는 세력을 믿으며, 넷째는 재주를 믿고, 다섯째는 귀한 종족임을 믿는 것이다. 수행자는 이 몸은 필경 병들고 늙고, 죽음을 피할 수 없을 알기 때문에 젊었다고 이를 자랑하지 않는다. 또 이 몸을 색신으로 밖을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지만 한 겹의 피부 아래에는 눈물과 고름과 피와 진액과 대소(大小) 변리(便利)의 집합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몸은 추하고 허망한 것으..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