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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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38구 선지식과 참선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니라 遊江海涉山川(유강해섭산천)尋師訪道爲參禪(심사방도위참선) 『법화경』 에 이른 말이 있습니다.「부처님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발라꽃과 같으며, 또 애꾸눈의 거북이 바다에 뜬 나무 구멍 만남과 같습니다. ... 선지식을 만남은 그 선지식이 능히 불사를 지어 보여 주고 가르치며 이롭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도록 하느니라.」 라고 했습니다. 法華經 妙莊嚴王本事品> 부처님과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본문에서는 「강과 바다를 유람하고 산과 개울을 건넌다.」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선지식을 만남으로써 불과(佛果)에 이를 수 있기에 선지식을 만남을 강조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천인사(天人師), 부처, 세존(世尊) 등으로 불리는..
2024.12.09 -
증도가 제37구 향상과 청룡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천용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는구나! 香象奔波失却威(향상분파실각위)靑龍寂廳生欣悅(청룡적청생흔열) 향상(香象)은 향기를 풍기는 코끼리를 말한다. 경전에서는 대개 코끼리의 왕은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한 부처님을 비유하는데 여기서는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으로 비유하고 있다. 성문승(聲聞乘)이란 소승에 속하는 제자로 부처님의 성교(聖敎)를 듣고 사성제(四聖諦)의 이치를 깨치고 견사(見思)의 혹을 끊고 아라한의 경지에 들어간 사람을 가리킨다.연각승(緣覺乘)은 독각(獨覺) 또는 벽지불(辟支佛) 등으로도 표현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았지만, 적정한 고독을 좋아하여 설법 교화하지 않는 성자를 가리킨다. 연각과 성문을 함께 이승(二乘)이라 한..
2024.12.01 -
증도가(證道歌) 제36구 사자후의 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뭇 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原文>師子吼 無畏說(사자후 무외설)百獸聞之皆腦裂(백수문지개뇌열) 사자는 백수의 왕이라 불립니다. 무섭고 위엄을 지닌 동물입니다. 사자가 그래서 포효하면 모든 짐승이 벌벌 떤다고 합니다. 이는 최상승의 자성을 바로 깨처 중도를 정득각한 사람의 법문을 사자후에 비유한 것이며 무외설이라 한 것입니다.사자후의 소리에 뭇 짐승들이 이를 들으면 뇌가 터져 죽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두려움 없는 설법 한마디에 모든 무명이 끊어져 버리고 자성을 깨처 성불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중생의 모든 업장이 다 녹아 버리고 근본무명이 다 끊어저서 중생이라는 것은 완전히 죽어 버린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남명천 화상은 다음과 같이 주석했다. 【..
2024.11.26 -
증도가(證道歌) 제35구 깨달음의 체(體)는 동일하다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 뿐만 아니라수 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原文>非但我今獨達了(비단아금독달료)河沙諸佛體皆同(항사제불처개동) 『유마경』 불도품>에 보면「중생의 몸이 있는 것이 부처가 될 씨앗이며, 무명으로 애욕이 있는 것, 탐욕과 진애와 우치가 있는 것, 네가지 전도가, 여섯가지의 덮음, 육입이 있는 것... 일체의 번뇌가 부처가 될 씨앗이다.」 라고 했다.이는 일체 중생 모두가 부처가 될 씨앗을 잉태하고 있음으로 씨앗이 개화될 때 즉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성취하면 전후가 없는 의미다. 따라서 과거불이나 현재불이나 다르지 않기에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가 나왔지만 모두 그 체(體)는 동일한 것이다.남명천화상은 그의 증도가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琪注】 영가 진각(永嘉眞覺) 스님 스스..
2024.11.26 -
증도가(證道歌) 제34구 (사무애변)
종지도 통하고 설법도 통달함이여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공에 머물지도 않는다. 宗亦通說亦通(종역통설역통)定慧圓明不滯空(정혜원명불체공) 종(宗)에 통한다는 의미는 종지(宗旨)에 통달하였다는 의미다. 종지(宗旨)는 제경(諸經)에 설한 주요한 지취(旨趣: 경의 깊은 뜻)를 말한다.설(說)에 통함은 설법을 말하며 곧 변재(辯才)를 의미한다. 변재(辯才)는 巧妙(교묘)하게 법과 뜻을 말하는 재능을 말한다. 분별하여 4종류가 있는데 경(經)에서는 이를 사무애변(四無礙辯)이라고 한다. )에 이르기를 「言은 능히 辯이 되고, 語는 能히 才巧이다. 그러므로 辯才라고 한다.」 라고 했다. 은 사무애지(四無礙智), 사무애해(四無礙解)라고도 하며, 마음(心) 방향으로는 智, 解라고 하고, 입(口)의 방향으로는 辯이라고 한..
2024.10.11 -
증도가(證道歌) 제33구 (무생자비와 인욕)
비방에 의해 원망과 친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 인욕을 나타내겠는가. 不因訕謗起怨親(불인산방기원친)何表無生慈忍力(하표무생자인력) 비방을 받고서도 원망과 친함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느니그러하지 못하면 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忍辱)의 힘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미다. 남의 비방이나 원망 등의 소리를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앞서 설명한 법주지(法住持)의 인욕(忍辱)이다. 입으로 짓는 비방이나 원망하는 소리, 망령된 말[妄語]파괴하는 말[破壞語]ㆍ추악한 말[麤惡語]ㆍ잡되게 희롱하는 말[雜戱語] 등을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내 마음에 번뇌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라는 생각과 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