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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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35구 깨달음의 체(體)는 동일하다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 뿐만 아니라수 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原文>非但我今獨達了(비단아금독달료)河沙諸佛體皆同(항사제불처개동) 『유마경』 불도품>에 보면「중생의 몸이 있는 것이 부처가 될 씨앗이며, 무명으로 애욕이 있는 것, 탐욕과 진애와 우치가 있는 것, 네가지 전도가, 여섯가지의 덮음, 육입이 있는 것... 일체의 번뇌가 부처가 될 씨앗이다.」 라고 했다.이는 일체 중생 모두가 부처가 될 씨앗을 잉태하고 있음으로 씨앗이 개화될 때 즉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성취하면 전후가 없는 의미다. 따라서 과거불이나 현재불이나 다르지 않기에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가 나왔지만 모두 그 체(體)는 동일한 것이다.남명천화상은 그의 증도가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琪注】 영가 진각(永嘉眞覺) 스님 스스..
2024.11.26 -
증도가(證道歌) 제34구 (사무애변)
종지도 통하고 설법도 통달함이여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공에 머물지도 않는다. 宗亦通說亦通(종역통설역통)定慧圓明不滯空(정혜원명불체공) 종(宗)에 통한다는 의미는 종지(宗旨)에 통달하였다는 의미다. 종지(宗旨)는 제경(諸經)에 설한 주요한 지취(旨趣: 경의 깊은 뜻)를 말한다.설(說)에 통함은 설법을 말하며 곧 변재(辯才)를 의미한다. 변재(辯才)는 巧妙(교묘)하게 법과 뜻을 말하는 재능을 말한다. 분별하여 4종류가 있는데 경(經)에서는 이를 사무애변(四無礙辯)이라고 한다. )에 이르기를 「言은 능히 辯이 되고, 語는 能히 才巧이다. 그러므로 辯才라고 한다.」 라고 했다. 은 사무애지(四無礙智), 사무애해(四無礙解)라고도 하며, 마음(心) 방향으로는 智, 解라고 하고, 입(口)의 방향으로는 辯이라고 한..
2024.10.11 -
증도가(證道歌) 제33구 (무생자비와 인욕)
비방에 의해 원망과 친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 인욕을 나타내겠는가. 不因訕謗起怨親(불인산방기원친)何表無生慈忍力(하표무생자인력) 비방을 받고서도 원망과 친함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느니그러하지 못하면 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忍辱)의 힘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미다. 남의 비방이나 원망 등의 소리를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앞서 설명한 법주지(法住持)의 인욕(忍辱)이다. 입으로 짓는 비방이나 원망하는 소리, 망령된 말[妄語]파괴하는 말[破壞語]ㆍ추악한 말[麤惡語]ㆍ잡되게 희롱하는 말[雜戱語] 등을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내 마음에 번뇌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라는 생각과 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2024.09.20 -
증도가(證道歌) 제32구 (선지식과 법주지인욕)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觀惡言是功德(관악언시공덕)此卽成吾善知識(차즉성오선지식) 부처님은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성취하신 분이다. 이를 보리(菩提)를 증득하셨다고 한다. ‘보리(菩提)’란 곧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말한다. 수행자가 이 보리를 충만 시키는 것을 자량(資糧)이라고 하며 이를 성취하는 데 6가지 법이 있다. 이를 육바라밀이라고 한다. 육바라밀이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바라밀을 말한다. 본 구(句)는 그 육바라밀 중 인욕바라밀을 인용하여 법을 설하고 있다.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찬제바라밀)이란 몸이나 마음으로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을 감수하여도 그 의지로 인내하여 감당함으로써 교만하지도 않고 하열하지도 않아 마음에 물듦과 혼탁함이 없는 것..
2024.09.19 -
증도가(證道歌) 제31구 감로수
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모든 번뇌를) 녹여서 단번에 부사의해탈경에 들어가도다 我聞恰似飮甘露(아문흡사음감로)銷融頓入不思議(소융도입부사의) 《유마경》 제자품 중에「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 없애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그것들과 함께 하지도 아니하여야 하며, 이 몸을 파괴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일상(一相)을 수순(隨順)해야 하며, 우치(愚痴)와 애욕(愛欲)을 없애지도 아니하면서 밝음과 해탈을 일으켜야 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앞에서 비방을 긍정하고 따르라고 했으니 이는 사량(思量) 분별심(分別心)을 떠나 마음이 혼탁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망념(妄念)이 다 없어진 경계를 경(經)에서는 무생(無生)이라고 한다. 무생(無生)은 곧 성불이며 바른 생각이다.그래서 이를 감..
2024.09.13 -
증도가(證道歌) 제30구 과보(果報)의 시기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라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괴로워한다. 從他謗任他非(종타방임타비)把火燒天徒自疲(파화소천도자피) 방(謗)은 말로 남을 훼방하고 모욕하는 것을 말하고, 비(非)는 옳지 않은 것을 옳다, 그릇된 것을 바르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도 남의 비방이나 험담을 받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칭찬을 받거나 남의 존경을 받게 되면 고요했던 마음이 괜시리 우쭐해지고 더욱더 흔들리게 되는 것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고려 후기 때의 고승 원감국사(圓鑑國師:1226~1292)도 순경(順境)에는 마음이 흔들린다고도 했습니다. 하물며 비방과 험담 같은 역경(逆境)을 당한 중생들이야 어찌 마음이 동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