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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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44구 깨달음과 욕망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부터는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自從頓悟了無生 (자종돈오료무생) 於諸榮辱何憂喜 (어제영욕하우희) @깨달은 이는 모든 욕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여기서 깨달은 이는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이 깨달은 모든 법은 무생(無生)ㆍ무멸(無滅)ㆍ무상(無相)ㆍ무위(無爲)라고 설하신다. 그러나 이를 중생들이 믿고 깨닫게 함은 지극히 희유하다고 한다.생기지 않았다면, 멸할 것도 없고, 모양과 실체가 없으니 무슨 행동을 취할 그것도 없다는 말이다. 일체 법이 그렇다고 하면 있는 것도 아니고(有)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無) 그런 법을 중생이 어떻게 닦고 또 ..
2025.05.01 -
증도가(證道歌) 43 몇 번의 생을 받았는가?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도다. 幾廻生幾廻死 (기회생 기회사) 生死悠悠無定止 (생사유유무정지) 봄이 오니 묵은 옛 가지에도 꽃은 피는데한번 간 인생은 돌아올 줄 모르네!북망산 가는 길 아직은 멀었다고허깨비 같은 이 몸 매달려 부귀공명 외쳐대지만세 치 혀 끊어지면 북망산이 바로 거기일세 부처님이 이르시길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 허망한 모습들이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 에서 나온다.」 하셨다. 중생이 어리석어 이를 알지 못하고. 허깨비 같은, 이 몸을 나로 알고해서는 안 될 것을 하며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오욕락의 단맛에 빠져이 삶의 진정한 목표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이렇게 한탄하신다.「슬프다, 무릇 요즘 사람들 미혹된 지 오래여서, 자..
2025.04.22 -
증도가(證道歌) 제42구 연등불과 인욕선인.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다겁토록 인욕선인이 되셨도다. 我師得見燃燈佛 (아사득견연등불) 多劫曾爲忍辱僊 (다겁증위인욕선)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 미륵보살/봉정사)사찰을 다녀 보면 석가모니 삼존불로 중앙에 본존인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우측에 제화갈라보살, 좌측에 미륵보살을 모신 곳이 많다. 연등불은 석가모니불에게 수기를 내리신 분이기 때문에 본존불로 모시지 못하고 과거의 보살 때의 모습(제화갈라보살)으로 봉안하고 있다. 연등불(燃燈佛)은 범어로 Dipamkara다. 제원갈(提洹竭) 제화갈라(提和竭羅)라 번역한다. 서응경(瑞應經)>에는 번역하여 정광(錠光)>이라고 하고, 지도론>에는 번역하여 백연등(白燃燈)>이라 하였다. 錠(정)은 등불의 발이 있는 것이고 발이 없으면 燈(등)이라 한다.(제화갈라..
2025.04.21 -
증도가(證道歌) 제41구 창칼과 독약
창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다. 縱遇鋒刀常坦坦(종우봉도상탄탄)假饒毒藥也閑閑(가요독약약한한) 불성(佛性)은 만법의 자성(自性)이므로 그것을 법성(法性)이라고도 하며 법성(法性)을 보는 것이 불성(佛性)을 보는 것이다. 선(禪)에서는 이를 견성(見性)을 말하니, 견성은 곧 미세한 번뇌 망상까지 모두 없어진 대무심지에 이른 것을 말한다.무심(無心)은 곧 무념(無念)이니 무념(無念)을 근본으로 삼는 것은 곧 무위법(無爲法)이란 말이며 이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선(禪)에서는 견성을 불성(佛性)을 깨닫는다고 말하며, 이것이 또한 구경각(究竟覺)이라 하는 것이다. 구경각(究竟覺) 곧 일체 상대적인 것을 벗어난 무주(無住), 무상(無相), 무아(無我)의 경지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오로..
2024.12.19 -
증도가(證道歌) 제40구 어묵동정과 참선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어묵동정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行亦禪坐亦禪(행역선좌역선)語默動靜體安然(어묵동정체안연) 증도가 앞부분에서 이미 “마음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실답고 평상적인, 편안한 곳에 다다르면 티끌이나 겨자씨만큼도 얻을 것이 없고 그저 그렇게 가는 곳마다 자유롭고 편안하니 진실로 無心道人을 한도인(閑道人)이라 한 것입니다.“어묵동정(語黙動靜)에 본체가 평안하다.”란 이를 의미한 것입니다. @無心은 無念입니다. 무념이란 모든 곳에 무심함이니 모든 경계가 없으며 생각과 구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경계와 물건을 대하여도 일었다 꺼지는 움직임이 전혀 없으니 이는 곧 무념이 진여의 바른 생각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2024.12.12 -
증도가(證道歌) 제39구 조계의 길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自從認得曹溪路 (자종인득조계로)了知生死不相關 (요지생사불상관) 부처님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맥(法脈)은 가섭에서 아난을 거처 28대 달마대사에 이르고 달마대사에서 육조(六祖))에 이르러 조계(曹溪)의 선법이 꽃을 피웠다. “조계의 길을 인득하고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알았다.”는 이 말은 영가 스님이 육조(六祖)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일화를 남명법천은 그의 주석에서 이렇게 말한다.『대사는 『열반대경(涅槃大經)』을 보다가 깨우쳐 들어갔는데, 그러고는 조계(曹溪)로 가서 육조(六祖)의 인가를 구하였다. 대사는 도착하던 날 마침 6조 스님은 법상에 앉아 법문을 했는데, 선상(禪床)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