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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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2)
짧은 생각(2) 흔들리는 세상 그 누구에도 그 무엇에도 의지하는 것만이 能事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대 자신이 中心을 잡는 일이다. 설령 누군가 네 손을 잡아준다 할지라도 네 스스로 中心을 잃으면 넘어지기 때문이다.
2011.07.02 -
삶과 죽음
(소양강의 일몰) 삶과 죽음 나이가 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따지고 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는 데 대한 공포에 불과하다. 그것은 <나>라는 내 육체를 잃는 두려움, 내 자아(自我), 내 소유물(所有物), 내 ..
2011.01.21 -
편안한 걸음 되옵소서.
(보연사에서) 편안한 걸음 되옵소서. 어떤 승려가 조주선사에게 여쭈었다. 『청정한 가람(伽藍)은 어떤 것입니까?』 『숫처녀이다.』 『그러면 가람 속의 사람은 어떠하십니까?』 『숫처녀가 잉태를 하였느니라.』 이는 법신불(法身佛)을 희롱하는 착어(着語)인 듯한데, 어찌 하면 좋을까. 신묘년 한 ..
2011.01.05 -
우찌 생각하시나?
우찌 생각하시나? 살아보니 그렇죠. 한 세상.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라. 요롱소리 나도록 뛰어 바도 본래 그 자리요 까치발 하고 올라 가본들 처음 그 자리. 무에 남는 것 있던가요. 세상살이, 한 순배 돌고 나니 그렇지 않든가요. 아니라고요. 꿈? 그래도 꿈은 있어야 된..
2010.11.26 -
사바(娑婆)의 길(2)
(보봉호) 사바(娑婆)의 길(2) 쓴 것을 맛본 자 단맛을 확연히 알고 이별과 슬픔을 맛본 자 만남과 기쁨을 중히 여긴다. (명지산) 무상(無常)과 허무(虛無)를 바로 보는 자 감추어진 반달이 보름달인 줄 알고 (명성산) 인생살이 각박해도 소리가 같으면 서로 화답(和答)하고 보는 것이 같으면 서로 수순(隨..
2010.11.25 -
만각(晩覺)
만각(晩覺) 바람 따라 피고 지는 꽃처럼 흘러가는 물처럼 살다보니 삶이란 희다고 긍정할 것도 검다고 부정할 것도 없다. 삶이란 흑백의 모노로그가 아닌 수많은 색깔을 지닌 무지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것을 알게 될 때는 이미 황혼의 고갯길을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