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娑婆)의 길(2)
2010. 11. 25. 22:57ㆍ생각하며
(보봉호)
사바(娑婆)의 길(2)
쓴 것을 맛본 자
단맛을 확연히 알고
이별과 슬픔을 맛본 자
만남과 기쁨을 중히 여긴다.
(명지산)
무상(無常)과 허무(虛無)를 바로 보는 자
감추어진 반달이 보름달인 줄 알고
(명성산)
인생살이 각박해도
소리가 같으면 서로 화답(和答)하고
보는 것이 같으면 서로 수순(隨順)한다.
(대야산)
인생살이 이러쿵 저러쿵 말들 하지만
<나>있어 증오(憎惡)가 쥐 끓듯 하고
<내 것>있어 희비(喜悲)취사(取捨) 여반장(如反掌)이라
(삼악산)
높은 것은 낮은 것에 의지하고
긴 것은 짧은 것에 의지하니
高低長短이 홀로 있는 것이 아니며
(소요산 선녀탕)
밤길에 맞다드린 자동차불빛
지나가면 눈앞이 더 어두워지듯
준비되지 않은 슬픔과 이별은
마음의 번뇌와 고뇌가 더 깊어진다.
(설악산 선녀탕)
산이 높아도 하늘 아래 산이요
바다가 깊어도 땅위의 물이라
마음에 높고 낮은 분별이 없다면
부귀빈천 저울질도 부질없는 일.
( 주왕산 제3폭포)
떠는 해도 지는 해도 그림자 길게 드리우지만
정오의 태양은 인색하기 그지없어
大木에도 그림자를 허용하지 아니하듯
마음을 中에 두면 망념이 드리우지 않는다네.
( 청풍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