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걸음 되옵소서.

2011. 1. 5. 22:53생각하며

 

(보연사에서)

 

편안한 걸음 되옵소서.

 

어떤 승려가 조주선사에게 여쭈었다.

『청정한 가람(伽藍)은 어떤 것입니까?』

『숫처녀이다.』

『그러면 가람 속의 사람은 어떠하십니까?』

『숫처녀가 잉태를 하였느니라.』

 

이는 법신불(法身佛)을 희롱하는 착어(着語)인 듯한데,

어찌 하면 좋을까.

 

신묘년 한 해가 이제 동녘에 걸렸으니

소에 쟁기를 걸어야 할까?

내려놓아야 할까?

.................

 

오가며 들리신 길손이여.

신묘년 이 한 해

그저 편안한 걸음 되옵시길 합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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