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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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선 나무
물구나무 선 나무 (도봉산 포대능선에서09.12.13) 달랑 요것 하나만. ..... 이 추운 겨울에.
2009.12.14 -
중생심(衆生心)(3)
중생심(衆生心)(3) 물은 끌어 올려도 아래로 흐르고 불은 끌어내려도 위로 오른다. 만유(萬有)은 제 성품따라 제 길을 잃지 아니하건만 면경(面鏡)같은 본래 마음 육진(六塵)에 갇혀 어제에 빌붙어 오늘을 살고 오늘을 앞서 내일을 헤아린다.
2009.11.30 -
한가위
한가위 님 그린 한(恨) 情을 산적(散炙)에 꿰어 조율이시(棗栗梨柿) 홍동백서(紅東白西) 가지런히 하여 오로지 한 마음 영정에 올리오니 無情인들 有情인들 이 내 마음 받읍소서 가신님 고이가라 靑山에 뿌렸으니 魂인들 靈인들 메일 바 없으랴만 한가위라 보름달 저리 밝으니 고운 걸..
2009.10.03 -
몽중우화(夢中寓話)(2)
몽중우화(夢中寓話)(2) 스님과 길손이 길에서 만났다. 스님이 한 손으로 허공을 가리키자 길손은 말없이 땅을 가리켰다. 스님이 말을 걸었다. 「그러냐?」 길손이 말했다. 「스님은 답을 아시니 질문이 필요 없고 저는 질문을 모르니 답이 필요 없습니다.」 스님은 말없이 산으로 향하고 ..
2009.09.25 -
고뇌
고뇌 썩은 고목에도 봄이 되면 새잎은 잊지 않고 엄동설한 움츠리다 묵은 옛 가지에 매화는 피건만 기다리는 나의 봄은 언제 오려나. 시절인연 무상해도 필 꽃은 피고 질 꽃은 지는데 가슴 속에 심어둔 이 씨앗은 언제 꽃을 피려나. 밤새도록 파도에 두들겨 맞아도 바위는 어젯밤 그 자리..
2009.09.19 -
꽃은 꽃잎이 있어야 더 아름답다.
(대서산 보연사 청동대불) 꽃은 꽃잎이 있어야 더 아름답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요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간난(艱難)과 인용(認容)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나무가 곧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마디가 있어 받혀주기 때문이요 사람이 순수하고 곧은 것은 하루..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