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3)
-
제행무상(諸行無常)(2)
<도봉산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2) 붉은 해는 떨어지고 산새는 돌아갔다. 어둠을 등에 지고 할딱거리며 달려오는 별들의 소리 회색빛 공허를 안개처럼 내려놓고 바람은 어둠 따라 저만치 산을 내려갔다. 어둠의 끝은 어디인가 새벽의 시작은 어디인가 흔들리며 떠나가는 사념의 종이배 적막의 ..
2008.06.04 -
방황(彷徨)3
<해 저문날 도봉산 자운봉 아래에서> 방황(彷徨)3 나를 찾아 길을 떠난 사람은 고독해 집니다. 고독이 두려워 행복이란 인연을 찾습니다. 그러나 행복이란 새는 또 다시 허무의 알을 낳고 아물지 못한 상처 괴로움만 더 깊어갑니다. 그래서 돌아섭니다. 허무와 無記의 집으로. 길을 찾아 행복을 찾..
2008.06.02 -
북한산 노적봉
<가운데 대포알처럼 생긴 봉이 노적봉, 뒤 좌로부터 염초봉, 백운대, 만장봉> 북한산 노적봉 노적봉 노적봉 하길래 더덕더덕 입은 줄 알았더니 벗어도 벗어도 너무 벗어서 국녕사 대불님 왕방울 눈 되셔네 <의상봉 능선에서 본 국녕사 대불> <국녕사 대불. 지표에서 높이 24m, 80척이라고 한다...
2008.05.29 -
시심마교(3)
<속리산에서> 시심마교(是甚&#40637;橋)(3) 四大 五蘊 名字相 空하여 깨기는 쉬워도 붙이기는 어렵고 貪瞋癡 三毒心 버리기 쉽다해도 되돌아 줍는 마음 쉬이가도 천리길 뛰어가면 만리길 한걸음도 아니되는 시심마교 저 다리 왜저리 길고도 뭘꾜. 눈물샘도 없는 야박한 저 늙은이 산 중에 홀로앉..
2008.05.29 -
나는 바위가 좋다(3)
<장흥 천관산의 바위들> 나는 바위가 좋다(3) 나는 바위가 좋다. 세월에 곰삭아도 드러나는 그대로 진실인 바위를. 천둥번개가 윽박지르고 비바람이 할퀴어도 꽃이 아양을 떨고 산새가 노래해도 푸른 이끼 누런 이끼 세월이 덧칠해도 거짓과 위선, 교만과 내숭을 떨지 않는. 안으로 潭淵하고 밖으..
2008.05.28 -
시심마(是甚麽)(1)
<지리산 반야봉 가는 길에> 시심마(是甚&#40637;)(1) 바람이 몰아가고 바람이 몰아오니 걸림 없는 하늘인들 구름 모양 온전하랴 쭉정이 한 톨도 온 곳을 모르는데 이 몸뚱이 온 곳을 어디서 찾으리오. 四大가 말짱하고 五蘊이 팔팔한데 어찌하여 이러는가 萬象一切가 泡沫이요 그림자라고 밤새워 ..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