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3)
-
부처님 오신 날에(3)
부처님 오신 날에(3) 부처님 오신날 念佛寺 내려오는 길 아카시아 향이 바람에 실려 왔다. 초등학생인 듯한 어린아이 핼쭉되며 지 아비에게 농을 한다. 「아빠, 오늘은 나무가 방귀를 뀌는 날인가봐.」 사람들이 웃었다. 참 향기로운 날이다.
2008.05.15 -
사람마다 셈이 달라서
사람마다 셈이 달라서 사람마다 셈이 달라서 여인은 꽃잎을 보고 남자는 열매를 본다. 주인과 객은 셈이 달라서 길손은 차 맛을 음미하고 주인은 찻잔을 헤아린다. 흐르는 세월 셈이 달라서 젊은이는 하늘을 보고 가고 늙은이는 발밑을 보고 간다. 사람마다 셈은 달라도 主客이 다르고 세..
2008.05.14 -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 데
<북한산 비봉>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 데 꽃은 피고 물은 흐르는데 하늘은 푸르고 바람소리 맑은데 오가는 세상사람 허망함에 유혹되어 번뇌의 불길 속을 벗어날 줄 모릅니다. 앵무새가 말을 해도 사람이 아니요 해우소에 단청해도 법당이 안되건만 들판에 썩은 고기 찾아 헤매는 허기진 독수리마..
2008.05.07 -
서글픈 세상
<부안 내변산 가는 길에서> 서글픈 세상 재주도 없고 재물도 권세도 없으면 사람대접 받기 힘든 세상입니다. 진실로 바르게 義롭게 사는 자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힘 있는 사람이 正義로운 사람이 되나 봅니다. 나랏님이 새로 오신답니다. 모두들 앞줄에 서고 싶어 정의의 투사가 됩니다..
2008.01.18 -
세월이 흘러야...
<불암산에서> 세월이 흘러야... 젊은이의 야망은 일렁이는 불꽃같습니다. 때로는 들불처럼 한 순간에 온 산을 태우기도 하고 때로는 벚꽃처럼 폭죽 터지듯 피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소낙비에도 들불은 쉬이 꺼지고 썰물이 빠져나가듯 춘풍에도 꽃잎은 무참히 떨어집니다. 젊은이의 마음은 ..
2008.01.04 -
돌 안에 돌(石中石)을 봅니다.
돌 안에 돌(石中石)을 봅니다. 돌을 봅니다. 중생 안의 중생이 부처를 봅니다. 부처 안의 부처가 중생을 봅니다. 돌을 봅니다. 중생 안의 부처가 중생을 봅니다. 부처 안의 중생이 부처를 봅니다. 돌 안의 돌이 돌을 봅니다. ....... 이태조가 무악대사에게 묻습니다. 대사는 돼지같이 보이는 데 저는 어떻..
2007.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