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彷徨)3

2008. 6. 2. 07:38생각하며

 

 <해 저문날 도봉산 자운봉 아래에서>

 

방황(彷徨)3


나를 찾아 길을 떠난 사람은

고독해 집니다.


고독이 두려워

행복이란 인연을 찾습니다.


그러나 행복이란 새는

또 다시 허무의 알을 낳고


아물지 못한 상처

괴로움만 더 깊어갑니다.


그래서 돌아섭니다.

허무와 無記의 집으로.


길을 찾아 행복을 찾아

알음알이로 길을 떠난 사람은

언제나 또 다른 알음알이로 돌아옵니다.


답 없는 질문 속에

외로움과 고독이 두려워

허무와 무기의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산도, 바위도 솔도 무심한데

산을 내려갔던 바람이

외로워 다시 산을 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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