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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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탑사(塔寺) 연화산 무량약수사
사찰에서 석탑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돌로 쌓은 돌탑은 그리 흔하지 않다. 석탑은 부도(浮屠)의 의미로서 화강암 등 석질이 좋은 돌로 세련된 석공들이 다듬어 조성하지만, 돌탑은 부도의 의미보다는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몽돌을 모아 쌓은 것이라 투박하지만 토속적인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쌓은 돌 하나하나에서 민초들의 지극한 불심(佛心)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돌탑으로는 진안 마이산의 탑사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북쪽에 있는 오형석탑도 유명하다. 오형석탑은 강돌은 아니고 산에서 굴러다니는 막돌로 쌓은 것이다. 평지에 있는 것으로는 괴산 이 유명하다. 이번 괴산 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된 괴산 연화산의 무량약수사에도 멋진 돌탑이 ..
2021.10.20 -
경남 고성 보현암과 약사대불
고준한 봉우리에 올연(兀然)한 황금대불. 경남 고성 수태산 보현암(普賢庵) 약사전의 황금 약사여래 대불이다. 높이 13m의 이 대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청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팔공산 은해사와 하동 쌍계사 주지를 역임한 휴암당(休庵堂) 정천(正天) 대종사가 1962년 무이산 문수암의 주지로 부임하면 1983년에 보현암을 창건하고 2004년에 완공한 약사여래 대불이다. 지금은 사찰의 명성보다는 문수암과 더불어 고성의 관광명소로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보현암의 약사여래 대불은 아래로는 남해의 자란도를 내려보고 오른편은 무이산(청량산)을 마주하고 있다. 문수암에서 대략 1.8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약사전에서 보현암까지 거리는 500m에 불과하다. 문수암과 달리 넓은 주차..
2021.10.13 -
천애(天涯)의 암자 고성 문수암
경남 고성 문수암 가는 길은 이른 새벽에 떠나서 그런지 도착하기 내내 짙은 운무가 시야가 가려 사찰 순례가 어렵지 않을가 걱정 했는데 다행히 목적지에 도착하니 운무가 가시기 시작했다. 경남 고성군 상리면 무이산(549m) 정상 아래 자리 잡은 문수암은 관악산 연주암과 같이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문수암 사리탑이 있는 조망대에서는 자라만 일대의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문수암은 강원 평창 오대산 상원사와 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 구례 화엄사 연기암, 북한산 문수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수보살 기도 도량 성지의 하나로 청담스님의 사리탑이 조성된 암자다. 문수암은 또한 소가야 옛 도읍지 고성에서 전통과 맥을 이어오는 사찰 중 한 곳이기도 하며, 문수암이 있는 무이산은..
2021.10.10 -
제천 한산사
보물 제459호인 제천 장락사의 칠층모전석탑을 보고 나오면서 한산사(寒山寺)를 들렸다. 한산사는 장락사에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사찰 이름은 통상 그곳의 지역명, 경전이나 불보살의 명호나 고승들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것이 상례인데 한산사(寒山寺)라는 사찰명은 중국 강소성 소주시(蘇州市)에 있는 천태산 국청사의 삼은(三隱)으로 알려진 한산과 습득 스님이 남북조 시대의 남조 양나라 천감 연간(502년~519년), 무제 시대에 창건된 조그마한 암자였던 ‘묘리보명탑원(妙利普明塔院)’에 주지로 부임하면서 이 암자를 개명한 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절은 전성기에는 전각을 둘러 보려면 말을 타고 둘러보아야 할 정도로 거대한 사찰이었다고 하며 중국의 10대 사찰 중 하나에 속하기도 하였다. 한산사가 세..
2021.10.02 -
보물 제459호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과 장락사
고찰이든 신흥사찰이든 사찰에서 불전(佛殿) 다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불탑이다. 탑의 기원은 붓다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娑羅雙樹) 아래서 입멸한 후 시신(屍身)은 다비(茶毘, 화장)했고, 유골은 여덟 부족에게 분배되었는데 이 부족들은 각각 탑(塔)을 만들어 그곳에 유골을 안치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를 근본 8 탑(根本八塔)이라 한다. 유골을 분배받지 못한 부족은 유골을 담았던 병을 가지고 가서 병탑(甁塔)을 세웠고, 어떤 부족은 재를 가지고 가서 회탑(灰塔)을 세웠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도 초기의 탑은 흙이나 벽돌로 만들어져 대부분 파괴되었고 현재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기원전 3~1세기에 건립된 중인도의 산치대탑(Sanchi大塔)이며, 인도에서 시작하여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에 ..
2021.09.29 -
보물 제399호 홍성 청룡산 고산사 대웅전
고산사(高山寺)는 홍성군 결성면 무량리 492 청룡산 중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 말사 소속이다. 고산사가 있는 무량리 마음 이름은 무량광불 즉 아미타불에서 유래한 것으로 백제 시대 이곳에 무량사라는 절이 있이 이를 딴 것이라 한다. 청룡산의 옛 이름인 高山에서 유래한 모양이다. 고산사는 신라말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나 사적기(事蹟記) 등 관련 기록이 거의 없어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20 결성현조에 ‘高山寺在靑龍山’이라 하는 기록만이 있다. 현 청룡산의 옛 이름은 高山이었다. 1974년 문화재연구담당관실(文化財硏究擔當官室)에서 학술조사 때 현 대웅전(大雄殿: 대광보전) 현판(懸板) 배면(背面)에 라 새겨진 가 발견되어 페사..
202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