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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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굴암(木窟庵) 제1부
충주 목굴암(木窟庵) 제1부 고사목(枯死木)의 뿌리나 가지를 이용한 조각품은 많이 보았지만, 충주 목굴암(木窟庵)의 경우는 아주 특이하다. 아름드리 고사목의 안을 파내어 목굴암과 오백 나한전, 그리고 산신각 등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나무 속 굴법당을 조성했는데 이는 동서고금을 통해 유례가 없는 걸작품으로 사료된다. 목굴암은 1층에 아미타불을 모신 목굴암, 석가모니 삼존불을 모신 오백나한전이 있고, 2층 시목관으로 괴목과 고사목, 서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직은 미공개지만 목굴암 아래 가건물인 콘테이너박스에 365분의 달마상이 보관되어 있고, 그 옆에 비닐포장된 산신각이 있다. 목굴암의 창건주인 작가 성각스님에 따르면 충주시와 문화재 당국으로부터 예산 배정까지 받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2020.06.12 -
충주 박달재
충주 박달재 지금은 옛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한때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옛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 의 소재가 되었던 이곳 박달재. 박달재는 해발 504m로, 차령산맥의 지맥인 구학산(九鶴山, 971m)과 시랑산(侍郎山, 691m)의 안부(鞍部)에 해당하는 고갯마루다. 박달재를 박달산·박달령·박달현(朴達峴)·박달치(朴達峙)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천등산 박달재로 알려져 있다. 소재지로 본다면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면과 백운면에 걸쳐 있지만, 중앙내륙선 및 고속도로 개통으로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박달재는 이 일대에 박달나무가 많이 자생하므로 박달재라고도 불렸으며, 또 이 근처에서 죽었다는 박달이라는 청년의 이름을 따서 박달재라고 불리고 있다. 높은 고갯마루에는 으레 전설이나 민담이 전해 내려오듯..
2020.06.09 -
충주의 이색적인 명소 수주팔봉
충주의 이색적인 명소 수주팔봉 충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수주팔봉을 찾았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차박지로 잘 알려진 모양인데 내게는 이 말이 생소하여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인터넷을 뒤지다가 알게 된 곳이다. 수주팔봉(水周八峰)은 서쪽 대소원면 문수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팔봉마을은 안동의 하회나 예천 회령포처럼 곡류천(曲流川)으로 물길이 아름답고 마을 안쪽의 팔봉서원은 4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달천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괴산군 지역을 흐를 때는 청천, 괴강으로 불리고, 충주로 흘러오면서 달천이라고 하였다. 물맛이 달다고 하여 ‘달래’ 또는 ‘감천(甘川)’이라 하였고..
2020.06.07 -
(영동기행 2)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영동기행 2)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일요일 아침. 옛적에 산행하다가 포기한 월악의 영봉을 갈까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경기지방 쪽은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포기했다. 그런데 다행히 충북 아래쪽은 비 소식이 없어 영동 월류봉으로 방향으로 정했다. 한천팔경의 하나인 영동의 월류정은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기억도 있지만,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정자 앞을 굽이쳐 감돌고, 뒤로는 오봉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그 빼어난 풍광에 매료되었든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라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이곳은 옛적에는 시인 묵객이 찾아 들고 지금은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번 영동 기행의 주목적은 월류봉 산행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산행 들머리가 되는 징검다리가 비가 오면 침수되어 ..
2020.05.30 -
(영동기행2) 영동 월이산 옥계폭포
(영동기행2) 영동 월이산 옥계폭포 충북 영동의 명소 중 하나인 월이산 옥계폭포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영동지역을 방문할 때는 반야사와 월류봉을 탐방하고 귀경길에 들리는 코스라 늘 역광으로 마주하게 되지만 그 풍광 하나만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기 이를 데가 없다. 충북 영동은 왕산악(王山岳)·우륵(于勒)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박연(朴堧) 선생이 고향으로 여기는 곳이기 하여 선생에 대한 사료가 이곳에 많이 있어 국악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들려 볼 곳이 많이 있지만, 귀경길 시간대에 쫓기고 국악에도 둔치라 이번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박연 선생의 호를 난계(蘭溪)라 하는데 이는 옥계폭포 아래에서 피리를 불고 있을 때 바위틈 사이에서 피어난 난초에 매료되어 난초 난(蘭)에 흐르는 ..
2020.05.20 -
도락산 우중(雨中) 산행 제2부
도락산 우중(雨中) 산행 제2부 선어(禪語)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이 있다. 말 밑을 조심하라는 의미다. 바위가 많은 산을 탈 경우 이 말은 참으로 금언(金言)이다. 특히 비 내리는 날은 암봉길은 더욱 그렇다. 무심코 내디딘 한 발자국이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산길 돌아 본 채운봉이다. 이제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 가는 길 꽃들이 비를 맞아 초롱초롱하다.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