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기행 2)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2020. 5. 30. 14:45명승지

(영동기행 2)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일요일 아침. 옛적에 산행하다가 포기한 월악의 영봉을 갈까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경기지방 쪽은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포기했다.

그런데 다행히 충북 아래쪽은 비 소식이 없어 영동 월류봉으로 방향으로 정했다.

한천팔경의 하나인 영동의 월류정은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온 기억도 있지만,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정자 앞을 굽이쳐 감돌고,

뒤로는 오봉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그 빼어난 풍광에 매료되었든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라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이곳은 옛적에는 시인 묵객이 찾아 들고 지금은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번 영동 기행의 주목적은 월류봉 산행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산행 들머리가 되는 징검다리가

비가 오면 침수되어 건너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우려했는데

다행히 이틀 전에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적어 징검다리는 건널 수 있었다.

 

월류봉 산행의 백미는 1봉에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단연 월류정이다.

월류봉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자리한 407m의 봉우리로 한천팔경(寒泉八景) 중 하나에 속한다.

월류봉은 오봉이 올망졸망 나란히 연이어 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月留峰)의 봉우리 이름은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운다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월류정은 오봉 아래 키 작은 봉우리 위에 자리하고 있다.

월류봉 오르는 입구에 조선 중기 문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무르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길렀던 곳인 한천정사(寒泉精舍)도 있다.

한천팔경은 월류봉,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한천정사 등 이 일대 여덟 곳의 절경을 말한다.

 

월류봉 산행코스는 평이하다. 월류봉 광장에서 왼쪽으로 50m 거리에 한천정사가 있고,

한천정사에서 조금 나아가면 월류봉 오르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징검다리를 건너 1에서 5봉을 거처 오봉에서 하산하면 또다시 징검다리를 만나고

징검다리를 건너 월류봉 광장으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징검다리를 건너서 월류봉 광장까지는 600m 정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