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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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석정과 순담(蓴潭)계곡의 겨울 풍경
한파가 몰아치는 납 월의 3번째 일요일 아침이다. 영하 11도의 매서운 날씨지만 오늘이 아니면 이 한해 남은 날에는 나들이할 기회가 없어 임인년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나들이길을 나섰다. 한강 아랫지역은 폭설로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한강 이북을 물색하다가 철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철원의 명소는 거의 다 다녀온 터라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심경으로 겨울 풍경을 담고 싶어 옛 다녀왔던 도피안사와 고석정으로 향했다. 도로는 눈이 녹았지만 며칠 전 내린 눈이 계속된 영하의 날씨 탓인지 도로변과 산에는 잔설이 쌓여 있었다. 인적이 뜸한 고요한 사찰과 얼어붙은 순담계곡은 겨울의 한파 속에 적막감마저 돌았다. @고석정(孤石亭) 고석정(孤石亭)은 철원읍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변에..
2022.12.20 -
충주 목굴암(木窟庵) 제2부
충주 목굴암(木窟庵)은 제2부는 산신각에 관련된 작품으로 일전에 충주 목굴암 제1부에 이어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산신각의 작품과 전시관의 일부 작품을 추려서 다시 올려 놓는다. 어렵고 힘들게 완성된 작가 스님의 깊은 고뇌와 열정을 생각할 때 그냥 묻어 두는 것도 예(禮)가 아닌 것 같아 간추려 올려 놓은 것이다. 산신각의 작품은 목굴암 앞 도로 건너편 스님의 공방인 컨테이너 상자 옆에 연리지와 함께 비닐로 씌어 있다. 아직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도, 공개할 수도 없다고 한다. 연리지와 산신각의 고사목은 대충 보아도 7~8m가 넘는 크기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전시할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조치했다고 한다. 충주시와 문화재 당국이 코로나가 끝나면 전시관 기공식을 가질 모양인데 그때가 언제가 될지 ..
2022.08.07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棧道)길 제2부 드르니 매표소에서 순담 매표소로
@철원 지역 일대는 궁예와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901년 후삼국 중의 한 나라였던 후고구려(후에 마진(摩震), 태봉(泰封)으로 개명)를 건국하였는데, 905년 천도한 곳도 철원이며, 또한 건국 11년 만에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철원 지역으로 피신하다 1년 후(918년 7월) 피살된 곳으로 알려진 일명 울음산이라 불리는 명성산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드르니마을은 ‘왕이 들렀다가 간 마을’이라는 뜻으로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고려 왕건에게 쫓겨 피신할 때 이 마을에 들렀다는 것에서 따온 말이다. 궁예는 스스로 현세에 내려온 미륵불임을 자처하며 철원에서 ‘미륵의 나라’를 꿈꾸다가 918년 왕건의 반란 때문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때 잠시 들른 곳이 이곳 드르니..
2022.04.25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 제1부 순담매표소에서 드르니 매표소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 일원은 철원유역 398.72㎢와 경기 포천·연천 유역 766.89㎢ 등 1165.61㎢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특히 철원은 순담계곡의 고석정을 비롯하여 비둘기낭폭포, 직탕폭포, 매월대폭포, 재인폭포, 삼부연폭포 등 폭포도 유명하지만, 이곳은 다른 지역과 달리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백미이다. 그중에서도 작년 11월에 개방된 3.6km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가 백미 중의 백미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트레킹의 시작점은 강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드르니마을 매표소와 순담매표소 두 곳이 있다. 드르니매표소에서 순담매표소까지는 3.6km이며, 양쪽 매표소 모두 주차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매표소 주차장은 잘 정비되어 있으나 일요일 아침 8시 4..
2022.04.23 -
괴산 수옥폭포(漱玉瀑布)
코로나 여파로 멀리 가지는 못하고 콧바람이나 쐬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괴산 수옥폭포를 찾아갔다. 수옥폭포는 이번이 두 번째 나들이가 되는 셈이다. 처음 나들이는 아마도 7~8년쯤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홍천사를 들리면서 잠시 들린 곳이라 주차공간도 없는 오솔길에다 폭포 또한 수량이 적어 볼품이 없어 딱히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주변이 정리되어 건물도 들어서고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10월이지만 단풍은 아직 아직 일러 산은 옷을 갈아입지 못했고, 폭포는 역시 때를 잘못 선택했는지 강수량이 적어 별로였지만 소요하는 기분으로 가벼운 나들이로는 그런대로 미련없는 하루였다. 관광지 답게 옛적에 없던 것이 많이 조성해 놓았다. 없던 정자도 새로 조성해 놓았다. 수옥폭포 가는 길도 새로 만들어..
2021.11.17 -
옛 고향의 향수를 느껴보는 아산 외암마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가을은 정지용의 시 가 더 살갑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저물어 가는 신축년 가을의 끝자락, 냉랭한 회색의 도시를 떠나 옛 돌담길을 길으며 세월의 뒤안길에 밀어두었던 옛 고향의 향수에 하루쯤은 젖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민속 마을은 어디를 가나 돌담길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산 외암마을은 충청지방 고유 격식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 정원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특히 돌담길이 눈길이 끄는 민속 마을이다. 아산 외암마을은 아산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 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아산 외암..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