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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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비래암과 보물 제496호 구운리석등
비래암(飛來岩:비래바위)이라 하면 붉은 비단에 쌓인 커다란 바위가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비단을 벗기니 4분의 여래가 부조되어 있었다는 전설을 지닌 문경 대승사의 사면석불이나, 도교의 팔선 중 철괴리라는 신선이 송나라 때 만복(萬福)이란 석공이 다리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돌을 옮기는 데 도와주기 위해 도술로 부채를 사용하여 바람을 일으켜 바위들을 강으로 옮겼는데 그중 바위 하나가 너무 커서 내려놓을 곳이 없어 황산에 내려놓았다는 전설을 지닌 중국 황산의 비래석 등이 떠오른 데 화천에도 비래암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호기심이나 찾아 나섰다. 화천 비래암은 오지(奧地)에다 초행길이라 네비가 일러주는 주소를 따라가다 보니 화천 산약초마을이었다. 다행히 산약초마을의 직원으로부터 구운리 만산동 쪽으로 들어가라는..
2020.10.29 -
화천 화음동 정사지와 곡운계곡
화음동(華陰洞) 정사지(精舍址)는 화악산 법장사 가는 길목인 화천 산내면 삼일계곡에 있는 조선의 선비 곡운(谷雲) 김수증(1624-1701)이 지었다는 옛 정자를 복원한 곳이다. 그의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연지(延之), 호는 곡운(谷雲)으로 그의 조부(祖父)는 병자호란 때 화의(和議)를 주장한 주화파에 맞서 끝까지 척화(斥和)를 내세워 절개를 굳건히 지킨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 이다. 화음동정사지는 현재 강원도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다. 1)화천(華川) 화음동(華陰洞) 정사지(精舍址) 강원도 기념물 제63호 소재지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1670년(현종 11)에는 지금의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영당리에 복거(卜居 : 살만한 곳을 가려져 정함)할 땅을 마련하고 ..
2020.10.27 -
산청 남사예담촌
산청 겁외사를 나와 내원사 가는 길에 남사예담촌이 있어 잠시 둘러 보았다. 도로변에 바로 붙어 있어 주차하기도 어려움이 없었고,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한산했다.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스민 천혜의 승지에 조성된 옛 담장 마을이라고 알려져 있는 산청 남사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자 아름다운 농촌 전통테마마을 제1호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남사예담촌의 안내서는 「남사예담촌은 고색창연한 담쟁이 넝쿨과 토담, 수백 년 전통의 고가와 향기 그윽한 매화나무, 사대부가의 예절과 기상을 상징하는 부부회화나무(선비나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험 휴양마을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타향살이가 길면 옛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 깊어지고, 문명이..
2020.09.22 -
팔월의 장미 서울 장미공원에서
코로나에 발목이 잡혀 움직일 수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긴 장맛비까지 겹쳐 이번 여름휴가는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이 되었다. 절기는 입추(立秋)인데 더위는 가시지 않고 장맛비 탓에 마음도 몸도 눅눅하다. 옛같으면 여름 휴가철에는 물 건너 먼 나들이를 떠나곤 했는데 금년 휴가는 물 건너 나들이는커녕 국내 나들이조차도 갈 수 없으니 참으로 황당해졌다. 휴가가 시작된 지 벌써 이틀째인데도 장맛비 탓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콕 신세를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이번 여름 휴가 때는 미루고 미루었던 지리산 산청 일대를 둘러 보겠다고 나름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연일 쏟아지는 호우 주의보와 호우경보에 어디를 가겠다고 감히 나서겠는가. 방송에서는 이번 호우로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로 통행이 차단되었다는 소식이 ..
2020.08.07 -
비 오는 날의 나들이,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불은 산청 내원사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이다. 서울에서 당일 코스로 움직이기는 먼 길이라 지금까지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가 큰마음 먹고 결정을 했다. 멀고 힘든 길이라 내려가는 김에 산청 내원사를 비롯하여 주변의 사찰 그리고 귀경길에 둘러 볼 남원의 몇 곳 사찰을 나름대로 코스와 시간대까지를 어렵게 기획했지만, 아뿔싸, 제주도로부터 비 소식은 있었지만, 출발하는 일요일 아침 산청의 일기예보를 다시 점검해보니 전날까지는 늦은 오후에야 내린다는 비 소식이 오후 3시경으로 돌연 바뀌는 바람에 모든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던가. 나들이도 좋지만 사서 고생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모처럼 먼 나들이 계획인데…. 마음이야 ..
2020.07.13 -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돌담길이라 하면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나지만, 청춘의 낭만적인 추억은 기억날지 몰라도 옛적 고향길 걷는 그런 느낌을 주는 돌담길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차가운 대리석과 아스팔트, 시멘트 덤불 속에서 메말라가는 우리의 정서. 그래도 아직은 시골 마을에 옛 돌담길이 간간이 남아 있어 잊혀져 가는 옛 고향 생각으로 마음을 적셔본다. 군위군 부계의 한밤마을 돌담길이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된다. 군위군이 사람들에게 회자하는 것은 석굴암보다 100년 앞서 조성되었다는 국보 제109호 군위 삼존불석굴 때문이었지만, 이 지역은 후삼국 시대에는 후백제와 고려의 양대 각축 장소가 되었던 곳으로 보물급 문화재도 많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보물 제988호인 군위 대율사의 석불을 찾아갔다가 대율사..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