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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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휴가 기행 제4부) 깊어가는 여름밤의 짧은 나들이 부산 간절곶
(하기휴가 기행 제4부) 깊어가는 여름밤의 짧은 나들이 부산 간절곶 은진사를 나와 기장 바닷가 한 식당에서 동생 내외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모처럼의 바닷가 나들이라서 그런지 소식(小食)하던 몸이 나도 모르게 식탐(食貪)을 일어켰다. 그 포만감을 삭히려고 실리포구에서 15분 정도 거리인 간절곶으로 나들이 갔다. 흐린 날 밤이라서 그런지 간절곶은 여름피서 철이 아직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가들은 철수하고 인적도 한산했다. 옛적에는 등대만 달랑 하나 뿐인 황량한 곳이었는데... 기억이라고는 단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많이도 변했다. 허기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어찌 강산인들 아니 변했는가. 종일 흐린데다가 간간이 비까지 뿌리는 날씨였던지라 혹 소낙비라도 맞을까바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여..
2017.08.27 -
하동기행(3/5) 옛 장돌뱅이들의 시장 화개장터
하동기행(3/5) 옛 장돌뱅이들의 시장 화개장터 조영남의 노래로 더욱 잘 알려진 화개장터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의 옛 화개장 터를 현대에 들어와 복원한 재래식 시장이다. 화개장은 본래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열리던 장으로, 섬진강의 ‘가항종점(可航終點)’ 즉 행상선(行商船) 돛단배가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상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이곳에 대규모의 장터가 들어서게 되었다. 화개장은 영남과 호남의 경계에 있으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소속되어 있고, 5일마다 정기적으로 장이 섰다. 조선 시대 때부터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로 주로 지리산 일대의 산간 마을들을 이어주는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옛날에는 섬진강의 물길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하여 경상도와 ..
2017.06.09 -
봄날의 향기 천리포수목원에서
봄날의 향기 천리포 수목원에서 서산에 결혼식에 있어 내려갔다가 천리포 수목원을 들렸다. 하루 종일 황사 탓으로 하늘이 잿빛이라 이런 날은 나들이 하기엔 좋지 않았지만 서산까지 내려간 톨게이트비용이 안까워서 그냥 휑하니 올라오기도 뭐해서 진사들이 즐겨찾는다는 용비지나 한번 들러보려고 찾아갔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허탕치는 바람에 꿩대신 닭이라고 찾아 간 곳이 천리포 수목원이다.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푸른 눈의 이방인 故 민병갈(Carl Feriss Miller, 1921∼2002)에 의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서해안 태안반도의 끝자락인 만리포해수욕장과 인접한 천리포마을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은 1962년에 부지를 구입하고 1970년부터 본격전인 조성을 하여 우리나라..
2017.04.15 -
(진천기행) 진천 농다리에서 하늘다리로
(진천기행) 진천 농다리에서 하늘다리로 흐린 날씨라 멀리가기는 그렇고 해서 서울에서 가까운 진천농다리를 보러 갔다. 작년 여름철에 진천보타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러보았지만 산 정상에 있는 농암정과 초평호의 하늘다리까지는 가지 못해 오늘은 두 곳을 마저 다녀오기로 했다. 살아서는 항주에 살고 죽어서는 북망에 간다는 의미로 생재소항(生在蘇杭) 장재북망(葬在北邙)이란 말이 중국의 명소 서호에 회자하듯 진천의 캐치프래이즈는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다.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고, 죽어서는 용인에 묻힌다는 의미다. 여름이 아닌 막바지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 가지만 늘어진 농다리 강변은 다소 썰렁하기까지 했다.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조차 뜸하여 더욱 그랬다. 역시 강변은 겨울보다는 여름인 것 ..
2017.03.01 -
수원 화성행궁
수원 화성행궁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 위치한 조선시대 궁궐인 화성행궁 (華城行宮)은 정조가 융건릉에 능행할 목적으로 한 행궁이다. 행궁은 왕이 궁궐 밖을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는 궁궐을 지칭하는 말이며 융건릉은 제22대 정조의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와 현경왕후를 모신 융릉, 정조와 효의왕후를 모신 건릉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화성 행궁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행궁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크며, 성곽과 함께 정치적, 군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다. 경기도기념물 65호로 지정되어 있다가, 2007년 6월 8일 사적 제 478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화성행궁의 규모는 전체 557칸으로 다른 행궁에 비해 현저히 크며 정조 20년(1796) 화성 축조와 함께 지어졌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
2017.02.25 -
수원화성
수원화성 화성과 행궁을 보러 수원을 찾았다. 서울에서 그리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는 들릴 때마다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미루어 왔던 곳이 수원화성과 행궁이다. 오늘은 구정마지막 휴일이라 아예 승용차로 움직이는 것을 포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수원화성을 보러갔다. 추운 날씨 탓인가 화성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행궁은 역시 관광객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옷차림새를 보니 멀리서 온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수원 쪽 사람들이 나들이 나온 것 같다. 날은 그리 맑지 않았지만 쌀쌀한 겨울 날씨라 성곽 길은 여전히 잔설이 다 녹지 않고 쌓여 있었다. 장안문을 시작하여 동남각루까지 모처럼 성곽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성곽을 걷다보니 어느 듯 ..
2017.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