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2017. 3. 9. 20:39넋두리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청량산 깊은 골

연화봉 바라보며

천년을 하루같이

살다가 간 고사목이여

 

갈바람 가랑잎 소리

행여 님의 발자국 소리일까

금탑봉 돌아 온 저 새가

님의 소식 전해줄까

 

북풍한설 긴 세월

가슴 졸이며

님 소식 기다리다

까맣게 타버린 숫한 나날들

 

무심한 세월의 풍상

독하고 모질어

육신은 문드러져

뿌리까지 곰삭았구나

 

흘러가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지만

숯댕이처럼 타버린 네 가슴

얼마나 서러웠을까

 

보살봉 떠도는

흰 구름아 너는 아는가

하루가 천년 같았을

님 그린 고사목 그 아픈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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