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라

2017. 12. 14. 21:10넋두리




알 수 없어라

 

구름은 하늘에 의지하고

파도는 바다에 의지하면서

 

구름은 어이해

하늘을 가리고

파도는 어이해

바다를 덮으려 하는고.

 

내 안의 두 짐승

누가 키운 것도 아니건만

부질없는 인생살이

애오(愛惡) 그 싸움 멈출 줄 모른다.

 

바람은 불어오지만

온 곳을 알 수 없고

바람은 스쳐가지만

가는 곳을 알 수 없네

 

희고 검은 이내마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라.

 

해 저문 인생길 산마루

누구에게 물어보랴

초목은 무심하여 이 근심

나눌 길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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