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라

2018. 3. 18. 21:34넋두리




알 수 없어라

 

구름은 하늘에 의지하고

파도는 바다에 의지하면서

구름은 어이해 하늘을 가리고

파도는 어이해 바다를 덮으려 하는고.

 

내 안의 두 짐승

누가 키운 것도 아니건만

부질없다 하면서도

애오(愛惡)만 오락가락.

 

바람은 불어오지만

온 곳을 알 수 없고

바람은 스쳐가도

가는 곳을 알려주지 않는구나.

 

희고 검은 생각의 여울

일없다 하여도

슬며서 사라졌다가

슬며시 되살아나네.

 

해 저문 인생길 산마루

텅빈 이 내 마음

초목은 무심하여 이 근심

나눌 길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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