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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 제33구 (무생자비와 인욕)
비방에 의해 원망과 친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 인욕을 나타내겠는가. 不因訕謗起怨親(불인산방기원친)何表無生慈忍力(하표무생자인력) 비방을 받고서도 원망과 친함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느니그러하지 못하면 어떻게 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忍辱)의 힘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미다. 남의 비방이나 원망 등의 소리를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앞서 설명한 법주지(法住持)의 인욕(忍辱)이다. 입으로 짓는 비방이나 원망하는 소리, 망령된 말[妄語]파괴하는 말[破壞語]ㆍ추악한 말[麤惡語]ㆍ잡되게 희롱하는 말[雜戱語] 등을 듣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내 마음에 번뇌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라는 생각과 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2024.09.20 -
증도가(證道歌) 제32구 (선지식과 법주지인욕)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觀惡言是功德(관악언시공덕)此卽成吾善知識(차즉성오선지식) 부처님은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성취하신 분이다. 이를 보리(菩提)를 증득하셨다고 한다. ‘보리(菩提)’란 곧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말한다. 수행자가 이 보리를 충만 시키는 것을 자량(資糧)이라고 하며 이를 성취하는 데 6가지 법이 있다. 이를 육바라밀이라고 한다. 육바라밀이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 바라밀을 말한다. 본 구(句)는 그 육바라밀 중 인욕바라밀을 인용하여 법을 설하고 있다.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찬제바라밀)이란 몸이나 마음으로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을 감수하여도 그 의지로 인내하여 감당함으로써 교만하지도 않고 하열하지도 않아 마음에 물듦과 혼탁함이 없는 것..
2024.09.19 -
본지풍광(本地風光)과 삼종생(三種生)
삼계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는 말.유식(唯識)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원효대사의 해골 물 이야기다.신라 진덕여왕 4년(650) 원효는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玄奘 : 602~664)에게 유식학(唯識學)을 배우려고 요동에까지 갔다가 그곳 순라군에게 첩자로 몰려 여러 날 갇혀 있다가 돌아왔다가 661년(문무왕 1) 의상과 함께 다시 바닷길로 당나라에 가기 위해 당항성(黨項城)으로 가는 도중 비 오는 밤길인지라 어느 토굴(土龕)에서 자게 되었다. 잠결에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물을 달게 마셨는데, 이튿날 아침에 깨어보니 토굴이 아닌 오래된 무덤이었고, 마신 물은 해골에 담긴 물이었다. 이를 알고 나서는 그 역겨움에 구토하다가 홀연히 깨달은 것이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현상..
2024.09.15 -
증도가(證道歌) 제31구 감로수
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모든 번뇌를) 녹여서 단번에 부사의해탈경에 들어가도다 我聞恰似飮甘露(아문흡사음감로)銷融頓入不思議(소융도입부사의) 《유마경》 제자품 중에「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어 없애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그것들과 함께 하지도 아니하여야 하며, 이 몸을 파괴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일상(一相)을 수순(隨順)해야 하며, 우치(愚痴)와 애욕(愛欲)을 없애지도 아니하면서 밝음과 해탈을 일으켜야 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앞에서 비방을 긍정하고 따르라고 했으니 이는 사량(思量) 분별심(分別心)을 떠나 마음이 혼탁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망념(妄念)이 다 없어진 경계를 경(經)에서는 무생(無生)이라고 한다. 무생(無生)은 곧 성불이며 바른 생각이다.그래서 이를 감..
2024.09.13 -
철마(鐵馬)는 달을 품고 달려가는구나.
사람의 본성은 부처의 마음이라고 한다. 참되고 거짓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살아가면서 그 순수하고 참된 마음이 더럽혀져 탐욕의 아귀(餓鬼)가 되어 간다. 무엇 때문에 그 선하고 참된 마음이 더럽혀질까?중생의 마음을 더럽히는 것은 바로 무명의 바람인 오욕락(五欲樂) 때문이다.오욕락이라는 것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에 대한 탐욕과 향락으로 일어나는 욕심. 재물(財物), 색(色),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등을 일컫는다. 이런 오욕락(五慾樂)은 두려움, 근심, 괴로움의 인연이기 때문에 오욕락에 빠지는 것은 마치 모래톱에 빠지는 것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다시 헤쳐 나오기 어렵다. 고승(古僧)은 이를 이렇게 게송으로 옮겨놓았다. 魄隱生死地(백은생사지)魂調榮辱田(혼조영욕전)鐵馬含月走(철마함월주)..
2024.09.10 -
증도가(證道歌) 제30구 과보(果報)의 시기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라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괴로워한다. 從他謗任他非(종타방임타비)把火燒天徒自疲(파화소천도자피) 방(謗)은 말로 남을 훼방하고 모욕하는 것을 말하고, 비(非)는 옳지 않은 것을 옳다, 그릇된 것을 바르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도 남의 비방이나 험담을 받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칭찬을 받거나 남의 존경을 받게 되면 고요했던 마음이 괜시리 우쭐해지고 더욱더 흔들리게 되는 것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고려 후기 때의 고승 원감국사(圓鑑國師:1226~1292)도 순경(順境)에는 마음이 흔들린다고도 했습니다. 하물며 비방과 험담 같은 역경(逆境)을 당한 중생들이야 어찌 마음이 동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