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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의 사투(死鬪)
흐린 날씨, 음산하기까지 하다.이런 날은 오히려 새들이 모여 있을 거로 생각하고 늘 다니던 중랑천 강변으로 나갔다.강변에 새들이 많아야 포착하기 어려운 비상하는 장면이나 먹잇감을 물고 있는 장면을 포착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경춘철교를 지나 월계1교, 한내교까지 강변을 보았지만기대와는 달리 오늘따라 그 많던 새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녹천교까지 더 걸어보았지만 마찬가지다.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물을 응시하고 있는 왜가리다.그런데 서 있는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고, 날씨만큼 음산하게 보인다. 오늘은 공치는 날인가 싶어 녹천교에서 한내교로 돌아 나오는데어디서 날아왔는지 허공에서 왜가리 한 마리가 입에 큰 물고기 물고 강에 내려앉는다. 멀리서 보아도 왜가리의 먹잇감치고는 큰 놈이다.바로 삼키기가 버거워..
2025.04.03 -
강변의 단상(斷想)8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두여신(白頭如新)이란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오랫동안 교제하더라도 마음이 안 통하면 새로 사귄 사람과 같다는 의미다. 그 반대로 한번의 첫 만남이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일면여구(一面如舊)라고 한다.“백두여신”이나 “일면여구”는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의 유무에 달렸다.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백번을 만나도 백두여신이 되고, 신뢰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통하면 한번의 만남이라도 일면여구가 되는 것이다.앵무새가 말을 한다고 해서 사람이 될 수 없듯이, 경전을 달달 외우고 있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백두(白頭)와 다를 바 없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한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딸을 열을 낳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나그네에 불과하다.국자가 늘 국 옆에 있지만 국맛을 알지 못하듯...
2025.04.02 -
나르소서, 푸른 저 하늘을 향해
나르소서,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펴고푸른 저 하늘을 향해.소적(燒炙) 대왕이 심술부려내 삶의 터전을 모두 할퀴어도먹구름 뒤 저 푸른 하늘은 앗아가지 못합니다. 화마(火魔)가 남긴 상흔(傷痕)끝없는 나락(奈落)의 터널 같지만터널은 길어도 출구는 있습니다.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믿음을 가지고 일어서야 합니다.지금의 슬픔과 괴로운 마음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질지라도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 찾아옵니다. 돌아보세요. 당신의 이웃들이 옆에 있습니다.잊지 마세요.우리 모두가 당신과 한 마음이란 것을. 삶에는 낮도 있고 밤도 있습니다.지금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지만내일은 다시 아침 해가 떠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있지 않습니까?지금의 서라린 아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참고..
2025.03.31 -
왜가리의 비상 모음
를 이어 백로의 이웃사촌인 왜가리의 비상(飛翔)을 모아본다.푸른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저 왜가리처럼화마(火魔)로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기고 희망을 잃고 실음에 빠져 고생하고 있는 피해민들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올려본다.
2025.03.31 -
강변의 단상(斷想)7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대승불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이라고 한다.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보살은 위로는 보리(菩提)를 추구하고,아래로는 번뇌를 앓고 있는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수행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위 구(句)는 자리행(自利行)을 말하고 아래 구(句)는 이타행(利他行)을 말하는 모양이다.보리를 추구한다는 말은 부처가 되겠다는 의미다.부처가 된다고 함은 위없는 구경의 지혜를 성취한다는 의미다. 교화한다는 말은 통속적으로 이해하면 보리를 성취하고 나서는 중생들에게 베풀라는 의미다.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네가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의미와 같다. 보리를 성취한 귀결점이 이런 것이라면무언가 이상하다.교화(敎化)가 무슨 자선행사처럼 들리고,보리가 자선행사의 마중물처럼 느껴진다.선가(..
2025.03.29 -
중랑천 왜가리
물이 맑고 먹잇감이 많으면 새들은 모여들기 마련이다.중랑천에는 언제부터인지 철새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가마우지나 비오리 등도 만나 볼 수 있다.요즘 따라 유달리 백로와 왜가리 무리가 많이 늘었다. 백로백로와 왜가리는 그 특징이나 모습이 비슷하지만 깃털의 색깔만 보고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백로는 깃털이 흰색인 데 반하여 왜가리는 백로보다 몸짓도 크며(몸길이 약 90~100cm), 깃털 색깔은 회색이다. 또한 머리와 목에는 검은색 줄무늬가 있어 쉽게 구별된다.왜가리는 주로 단독으로 활동하며, 먹이를 찾을 때는 물가를 천천히 걸으며 긴 목을 뻗어 사냥한다. 물고기, 소형 포유류, 곤충 등을 섭취한다.왜가리는 철새가 아니라 이제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텃새로 머물고 있다.중랑천 철새..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