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소서, 푸른 저 하늘을 향해

2025. 3. 31. 14:42넋두리

 

나르소서,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펴고

푸른 저 하늘을 향해.

소적(燒炙) 대왕이 심술부려

내 삶의 터전을 모두 할퀴어도

먹구름 뒤 저 푸른 하늘은 앗아가지 못합니다.

 

화마(火魔)가 남긴 상흔(傷痕)

끝없는 나락(奈落)의 터널 같지만

터널은 길어도 출구는 있습니다.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일어서야 합니다.

지금의 슬픔과 괴로운 마음

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질지라도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 찾아옵니다.

돌아보세요.

당신의 이웃들이 옆에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 모두가 당신과 한 마음이란 것을.

 

삶에는 낮도 있고 밤도 있습니다.

지금은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지만

내일은 다시 아침 해가 떠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서라린 아품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은 분명 옵니다.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슬픔과 고통의 그물을 찢고

물소의 뿔처럼 올연(兀然)히 일어서야 합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진흙 늪을 뚫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매화 향기가 짙은 것은

엄동설한의 추위와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슬픔과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

내일은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일어서야 합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질곡(桎梏)의 광야를 달리는

물소의 뿔처럼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르소서

힘차게 나르소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슬픔과 괴로움을 박차고 일어나

나르소서

푸른 저 하늘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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