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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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草衣)선사
초의(草衣)선사 오늘따라 안개비 따라 봄마저 가버리고 너를 떠나 보내고 석양 하늘가를 쳐다보는데 꽃을 떨군 줄기는 앙상하게 남아있고 줄기에서 떨어진 꽃은 잠이 들었다. @제주도 귀양길에 오른 추사를 배웅하고 쓴 시.
2010.11.22 -
공담(空談)
(독버섯) 공담(空談) 지문광조(智門光祚)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옛 거울을 닦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한 낱 구리조각이지.』 『닦은 후엔 어떻습니까?』 『가져와 봐라.』 (백화고) 귀를 달구어도 소리는 쉬이 식고 눈을 적셔도 눈물은 쉬이 마른다. 잔나비 같은 마음 일없는 객이 주인..
2010.06.28 -
삶이란
삶이란.... (합천매화산의 기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원인 크로마뇽인같기고 하고 장글속의 고릴라 같기도 하다. 그저 돌인데... 삶이란 것도 마음이 그리는 대로 희게도, 검게도 보인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거만..
2010.05.04 -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도봉산)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경허선사(鏡虛禪師)~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북한산 의상봉)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불암산) 왜냐고 묻거든 나또한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가 가고 아니..
2010.04.25 -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
(남해 보리암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 ~경허선사~ 누가 옳고 누가 그런가 모두가 꿈속의 일인 것을 저 강을 건너가면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누구나 한번은 저 강을 건너야 한다. 나 또한 다를 바 없어 곧 바람 멎고 불 꺼지리라 꿈속의 한평생을 탐하고 성내면서 너다 나다 하는구나. @경허(鏡虛)..
2010.04.23 -
세계일화(世界一花)
~ 만공선사(滿空禪師:1871~1946)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송이 꽃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산천초목이 둘이 아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송이 꽃 어리석은 자들은 온 세상이 한 송이 꽃인 줄을 모르고 있어 그래서 나와 너를 구분하고 내 것과 네 것을 분별하고 적과 동지를 구별하고 다투고 빼앗고 ..
201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