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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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식과 선시(禪詩)에 대한 소고(小考)
깨달음을 향한 방편으로 선방(禪房)에서는 간화선(看話禪)을 많이 합니다.간화선(看話禪)에서 화두(話頭)는 필수입니다.화두란 실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적 해설은 불가합니다.그래서 옛선사들은 이를 선시(禪詩)로 송(頌)하는 데 그 선시(禪詩) 또한 화두와 다를 바 없습니다.예를 들어 봅시다.중국 남송 시대 고봉원묘(高峰原妙:1238~1295)라는 선사가 있습니다.그가 지은 이런 선시(禪詩)가 있습니다.海底泥牛含月走(해저니우함월주)巖前石虎抱兒眠(암전석호포아면)鐵蛇鑽入金剛眼(철사찬입금강안)崑崙騎象鷺鶴牽(곤륜기상노학견)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이러합니다. 바다 밑의 진흙 소는 달을 품고 달아나고바위 앞의 돌 호랑이는 새끼를 안고 졸고 있다.쇠 뱀은 금강안을 뚫고 들어가는데곤륜산은 코끼리를 타고 해오라기와 학이..
2025.05.28 -
기인 한산(寒山) 스님의 시(1)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길~한산 스님~ 四時無止息 세월은 쉼 없이 흐르고 흘러年去又年來 한 해가 넘어가고 또 한 해 오네.萬物有代謝 계절 따라 잎이 돋고 낙엽 지건만九天無朽摧 높은 하늘 푸르름은 변치 않누나.東明又西暗 동녘의 밝은 아침도 서쪽에는 어둠花落又花開 저문 꽃도 때가 되면 다시 피는데唯有黃泉客 황천으로 홀로 가신 외로운 길손冥冥去不廻 떠나간 지 아득한데 돌아올 줄 모르네. *후(朽): 썩을 후*최(嶊): 산 높고 험할 최
2025.04.22 -
강변의 단상(斷想)3 보는 이는 누구인가?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본다.나는 백조를 보고백조는 나를 본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가?가마우지 한 마리긴 잠수(潛水)에도 빈손인가 본다.
2025.03.11 -
강변의 단상(斷想)2 외눈박이
전체는 부분의 合보다 클 수도 있고전체는 부분의 合보다 작을 수도 있다. 한푼 두푼 모은다고 서 푼이 되지 않고서 푼을 나누니 도리어 다섯 푼이 되네. 버리고 취함은 삶의 길 새옹지마(塞翁之馬)라순역(順逆)도 화복(禍福)도 논함은 부질없는 일. 집 떠난 나그네길 위에서 길을 찾지만 한 눈으로 보면 원근(遠近)만 보이고두 눈으로 보면 친소(親疏)만 보일 뿐이다.
2025.03.11 -
강변(江邊)의 단상(斷想) 1
(1)중랑천 강변, 일없이 그냥 걸어 본다.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강물 위에 만상이 어린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가란다.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가란다. 가진 것 있었던가?그런데 말이다.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거지? (2) 四大元無主 五陰本來空이라.그렇다면 말이다.중생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나무 장승에 옷 입히고 진수성찬 차려 주는 꼴인가? (3)도(道)의 길왔는데 온 사람이 없다 하고갔는데 간 사람이 없다고 한다.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있는 것은 없다 하고없는 것은 있다 하니 세간과 출세간의 말한 사람을 두고 두 사람을 말하니뉘를 위한 도리인가.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인가? (4)因果應報라.罪는 있는데 罪人은 없다고 한다.行은 있는데 行爲者는 없다..
2025.03.10 -
본지풍광(1) 건봉거일(乾峰擧一)
대중들아 하나를 들고 둘은 들지 말것이니 한 점을 놓치면 둘째에 떨어진다는 뜻이 필경 어떠한가? 한참 묵묵한 후에 말씀하였다. 우물 밑의 진흙소는 달보고 소리치고구름 사이 나무말은 바람에 우는구니. *乾峰: 唐末의 사람. 생몰연대 미상. 조동종 사람. 동산양개의 法嗣本地風光에서> 一宗을 不通하면 兩處를 失功하고遣有하면 沒有하고 從空하면 背空하느니라. 石女가 애를 낳으니온 마을이 잔치를 벌리는 구나.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