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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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시
성세시 허급지급 살면서 괴로움을 구하며 추웠다 더웠다 세월만 보내네 하루 종일 집안 살림만 꾸리느라 어리석게도 머리만 희어지네 시시비비는 언제나 끝날 것이며 온갖 번뇌는 어느 때나 쉬어질지 한줄기 길이 분명하고도 분명하나 온 세상 사람이 닦으려 하지 않네 <명(明), 나전(羅殿)지음>
2006.01.22 -
[스크랩] 기러기 높이 날고
안자고비수자류 雁自高飛水自流 기러기 높이 날고 물은 절로 흐르는데 백운홍수잡산두 白雲紅樹雜山頭 산머리에 흰 구름 단풍이 섞여있다. 계변낙엽미귀로 溪邊落葉迷歸路 개울가엔 낙엽 쌓여 갈 길이 안보이고 임리소종산객수 林裡疎鍾散客愁 숲속에 먼 종소리 나그네 시름을 흩는구나. 이 시는 ..
2006.01.07 -
한암선사
한암선사(漢岩禪師) 다리 아래 산과 머리 위 봉우리를 동서남복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지만 앉은뱅이 걸어가고 장님이 눈 뜨는 길 북산은 언제나 남산을 마주했네 각하청산두상울(脚下靑山頭上鬱) 갱무남북여중간(更無南北與中間) 파자능행맹자견(跛者能行盲者見) 북산의구대남산(北山依舊對南山) (..
2006.01.01 -
[스크랩] 편지(2)/사는법과 깨달음
편지(2) [사는 법] -야옹스님이 경봉스님에게-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홑옷과 겹옷 등 열 두 가지를 몸에 걸친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홑옷이며 겹옷입니까?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아울러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이 소생은 느닷없는 의문의 화살에 마음과 뼈를 다칩니다. 이 부질없는 ..
2005.12.12 -
[스크랩] 편지/삼독의 번뇌
편 지 -삼독번뇌(三毒煩惱)- (고봉스님이 경봉스님에게) 가을바람이 펼쳤던 서책의 갈피를 넘깁니다. 문 밖에는 낙엽 지는 소리가 사락사락 귓가를 간지럽게 합니다. 만행 끝에 잠시 머문 해인사 문지방에는 가을이 때늦은 봇짐을 풀어놓고 나를 유혹하는 듯합니다. 붓을 꺼내놓고 그 가을의 향내를 그..
2005.12.08 -
청허선사의 시
<북한산 망월사 극락전> 청허선사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옛 성현이 말했건만 이제 닭우는 소리를 듣고서 장부의 할 일을 마쳤구나 내 집 소식 알고나니 모든 일에 의심없어 천만경전 이른말씀 쓸데없는 빈 종이일세
200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