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만행 한시 화두(138)
-
술잔에 들어온 단풍
술잔에 들어온 단풍/백거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들 술잔 마주한 저 노인 취한 모습 마치 단풍처럼 고와 보이지만 얼굴 붉다고 청춘은 아니라네. 醉中對紅葉 (취중대홍엽)/白居易 臨風杪秋樹 (임풍초추수) 對酒長年人 (대주장년인) 醉貌如霜葉 (취모여상엽) 雖紅不是春 (수홍불시춘) @백거이(..
2011.10.11 -
생사거래(生死去來)/釋門儀範
생사거래(生死去來)/釋門儀範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이란 푸른 하늘에 한 조각 구름이 일듯하고 죽음이란 그 일어난 구름 정처없이 사라지듯하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뜬구름 그 자체는 실체가 없듯이 나고 죽고 가고 옴도 또한 그러하네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
2011.06.30 -
사청사우(乍晴乍雨)
(속리산 묘봉에서) 사청사우(乍晴乍雨) ~ 김시습 (金時習 1435~1493)~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다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인심이야 譽我便應足毁我(예아편응족훼아) : 나를 칭찬하다 도리어 나를 헐뜯고 逃名..
2011.06.25 -
구름나그네/청허선사
(설악산 비선대 가는 길) 구름나그네/청허선사 사람들아,내 가는 길을 묻지 마소 바람 한줄기 머문 곳이 곧 내 처소요, 물결 흐른 곳이 내 작은 쉼터이려니 구름 망연히 흐른 저 창공에 자리를 펴고 시인 묵객이 잠든 곳에 나도 잠이들리니... 인생의 부귀공명 뜬구름에 비유되고 백년을 산들 큰 노송의 ..
2011.06.24 -
임종게(무념선사)
(속초 동명항에서) 임종게 ~무념화상(無念和尙)~ 고요한 성품이 본 고향이요 분명한 마음이 나의 집일세 옛부처 오간 길에 홀로 드러나 꺼지지 않는 놈이 대체 무엇일꼬 臨終偈 寂寂本故鄕(적적본고향) 惺惺是我家(성성시아가) 現前古佛路(현전고불로) 不昧是何物(불매시하물) @무념화상: 日政 때 스님..
2011.06.23 -
추야몽(秋夜夢)2
추야몽(秋夜夢) ~한용운 스님~ 가을밤 빗소리에 놀라 잠을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으 또 꾸라한들 잠 못 이루워 하노라. 야속다 그 빗소리 공연히 꿈 깨어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게 위에 눈물자국 씻어 무삼 하리오. 꿈이면 깨지 말자 백..
201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