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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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20)
<도봉산 대원사에서07.06.24> 무제(無題)(20) 꽃은 피어서 좋고 물은 흘러서 좋듯이 노래할 사람 노래하고 춤출 사람 춤을 추세요. 곡차 드실 사람 곡차 들고 생각할 사람 생각하세요. 인생살이 돌아보면 깊어도 거기요, 얕아도 거기. 길어도 한 세상 짧아도 한 세상인걸. 인연 따라 사는 ..
2007.06.27 -
방하착(放下着)(2)
<설악 매봉산 계곡에서> 방하착(放下着)(2) 오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가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마파람에 새잎 내고 높새바람에 잎 떨어뜨리는 저 나무들을 보지 않느냐. 자연은 오고 감에 그렇게 떠나고 그렇게 보낸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살아가자. 얻으려고 바득되지 말자 잃었다고 미련두지..
2007.06.15 -
무제(無題)(18)
<청송 주산지에서> 무제(無題)(17) 가는 것도 인연(因緣)이요 오는 것도 인연(因緣)이다. 괜시리 마음 내어 부처 탓 하지 말자. 구(求)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버리는 자는 얻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던가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고. 달빛이 섬돌을 쓸어가도 자취를 남기지 않고..
2007.06.15 -
장미처럼
장미처럼 물에 물 탄 듯 미지근한 삶은 살지 말게나. 하루를 살아도 뜨거운 마음으로 살게나. 한 철 피는 꽃이지만 저 붉은 장미처럼. 논에 피가 많으면 벼가 잘 자라지 못하듯 내 마음이 탁하고 검으면 허무의 나락에 떨어진다네. 하얀 마음 밝은 마음으로 살게나. 들판에 피어난 꽃이지만 저 하얀 장..
2007.06.13 -
사량도의 옥녀봉
사량도의 옥녀봉 애처러운 전설 안개처럼 서려있는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우수에 젖은 검은 빛 바다빛도 한(恨)이 배었다 인적드문 포구에 일렁이는 작은 배들 세월 탓인가 무심한 바다갈매기만 날개 짓 한다. 어리석은 중생의 애욕 바다도 흰거품을 토하고 산 위에 외로운 솔나무 푸른 잎새 옹아리만..
2007.06.12 -
살다보니
<비개인 오후의 불암산 하늘07.05.15> 살다보니 세상사 살다보니 미련 둘 일 하나 없네 비 오면 우산 쓰고 바람부면 쉬어가면 되었을 것을 괜시리 마음조려 분망(奔忙)만 떨었네 그래서 그랬던가 삼계유심(三界唯心) 이요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고.
200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