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273)
-
무상(無常)(1)
<월출산 도갑사에서. 팽나무.수령450년. 수고8.0m. 나무둘레4.4m 영암 군서면 도갑리 소재> 무상(無常)(1) 꼭 가야할 길도 아닌데 우리는 떠납니다. 꼭 머물러야할 곳도 아닌데 우리는 머물고 있습니다. 구름이 바람에 밀려가듯 바람이 구름을 쫓아내듯 우리는 세월의 바람에 밀려가고 우리는 세월의 ..
2007.05.11 -
감악산 솔 나무(1)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07.05.06> 감악산 솔 나무(1) 비 뿌리듯 흩날리는 꽃들의 웃음소리 진달래 철쭉꽃 불붙는 산을 두고 나 홀로 어이하여 메마른 돌 밭길 감악산을 오르는고 법륜사 백옥 관음 흰 구름만 보는데 푸른 숲 검은 바위 위 외로운 저 소나무 손짓하며 나보라는 듯 솔향기 흩트리며 ..
2007.05.11 -
무제(無題)(12)
<감악산 법륜사 입구에서07.05.06> 무제(無題)(12) 세상의 일이란 참 묘(妙)해요 쫓아가면 도망가고 잡으려면 놓치게 되지만 무심(無心)하면 따라오고 놓으면 쥐게 됩니다. 세상의 일이란 참 믿을 수 없어요 될 뜻 싶은 일은 마음 써서 매달려도 아니 되고 되도 좋고 안 되도 좋다고 생각하면 참 묘하게..
2007.05.08 -
무제(無題)(4)
<감악산 얼굴바위> 무제(無題)(4) 거울 속에 보이는 얼굴은 나에게 구애(拘碍)받지 않는다. 구애받지 않으면 분명 다른 사람이겠지만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분명하니 나와 다른 사람도 아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거울 속의 그림자이니 비춤(能)과 비치움(所)이 한결같다면 굳이 정토(淨土)..
2007.05.07 -
무제(無題)(3)
<감악산 하산 길에07.05.06> 무제(無題)(3) 산꽃은 웃고 들새는 노래한다. 바다는 편안하고 하수(河水)는 맑아 풍월이 좋으니 사람 사람이 함께 태평가를 부를 것이다. 어찌 홀로 사람만이 같을 것인가 꽃은 산 앞에서 웃으면서 천기(天機)를 누설하고 새는 숲 밖에서 노래하며 무생(無生)을 말한다. 두..
2007.05.07 -
사심(捨心)
<구름일고 바람부는 날 불암산에서> 사심(捨心) 울고 웃는 인생살이 번뇌망상 바람이라 그치고 멈추면 만리 하늘이 푸른 하늘인데 어이해 뜬구름만 쫓아다니려 하는고 서풍이 불어오니 나무는 흔들리고 기러기는 허공에 울며 날아가는구나
200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