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의 옥녀봉
2007. 6. 12. 00:31ㆍ생각하며
애처러운 전설
안개처럼 서려있는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우수에 젖은 검은 빛
바다빛도 한(恨)이 배었다
인적드문 포구에
일렁이는 작은 배들
세월 탓인가
무심한 바다갈매기만
날개 짓 한다.
어리석은 중생의 애욕
바다도 흰거품을 토하고
산 위에 외로운 솔나무
푸른 잎새 옹아리만 틀고 있다
그 한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살모 다람쥐도 피해 가는 산
옥녀의 한이 시리게 갈았는가
칼날같은 바위들이 옥녀봉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