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20)

2007. 6. 27. 01:00생각하며

 

 <도봉산 대원사에서07.06.24>

 

무제(無題)(20)


꽃은 피어서 좋고

물은 흘러서 좋듯이

노래할 사람 노래하고

춤출 사람 춤을 추세요.


곡차 드실 사람 곡차 들고

생각할 사람 생각하세요.


인생살이 돌아보면

깊어도 거기요, 얕아도 거기.

길어도 한 세상 짧아도 한 세상인걸.


인연 따라 사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허튼 길 찾지 않고,

딴 마음 내지 않고,

오늘 하루 맑고 즐겁게 보낸다면

당연히 내일도 맑고 즐겁지 아니 하겠소.


바람에 실린 꽃향기

코끝에만 스쳐도 향기롭듯


바람을 거슬러

부처향기 피해나 가지 말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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